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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석역 토막살인 2주 추적… 판자촌 ‘비어 있던 방’에서 드러난 진실
  • 윤만형
  • 등록 2025-12-09 17: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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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견된 쌀포대에서 시작된 수사… 실종된 영업사원과 이어진 참혹한 범행 동선


▲ 사진=픽사베이

인천 간석역 인근 식당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던 상인이 쌀포대 두 개를 발견한 것은 지난 2000년 3월 15일 오전 7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포대를 열자마자 사람의 다리 두 개와 살점이 담긴 비닐봉지를 확인했고, 강력반이 즉각 투입됐다. 국과수 감식 결과 피해자는 발 크기와 근육 상태 등을 통해 155cm 전후의 여성으로 추정됐으며, 절단 면이 깔끔해 톱이 사용된 것으로 판단됐다.


경찰은 사체 유기 시점을 특정하기 위해 환경미화원 동선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수사에 속도가 나지 않던 중 부천 원미구의 폐가에서 상반신 일부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두 시신이 동일인의 것임이 유전자 감식을 통해 확인됐다. 종량제 봉투에는 ‘인천 동구청’ 표기가 있어 범행지가 동구 일대로 좁혀졌다.


이후 실종된 39세 여성 김씨의 가족이 다리를 직접 확인해 “우리 딸 같다”고 진술했고, DNA 일치로 피해자 신원이 공식 확인됐다. 김씨는 홀어머니와 어린 딸을 부양하며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생계 책임자였다. 실종 당일에도 차량 구매를 약속한 고객 연락을 받고 점심식사 도중 동구로 향한 것으로 직장 동료들이 증언했다.


수사는 화평동 판자촌으로 집중됐다. 형사들은 2인 1조로 판자촌을 샅샅이 돌며 하숙집의 세입자 정보를 확인했으나 신원 미상자들이 많아 난항을 겪었다. 대부분 “월세만 제때 내면 누구나 방을 내준다”며 세입자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추적이 어려웠다.


조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형사과장이 보고서에서 ‘장기간 비어 있어 조사하지 않았다’는 빈칸 하나를 발견했다. 해당 하숙방은 집주인이 “소문 나면 집값이 떨어진다”며 강하게 거부했지만, 경찰의 설득 끝에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숨을 멈추게 하는 이질적 냄새가 퍼져 나왔고, 형사들은 즉각 용의 흔적을 탐색하며 이곳을 범행 현장으로 특정했다.


토막살인 사건 발생 2주 만에 수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고, 경찰은 이 방을 중심으로 용의자의 도주 경로와 범행 수법을 집중 분석하며 본격적인 범인 검거 작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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