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쪽방촌에서 홀로 생활하는 87세 김명순 할머니에게 좁은 방 안에서 TV를 보는 일은 유일한 위안이다. 거동이 불편한 데다 막노동으로 얻은 병과 깊어진 외로움은 영하의 추위보다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수년째 방 안에 머무르며 사회와 단절된 20~30대 고립·은둔 청년들도 늘고 있다. 이들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청년미래센터’는 현재 고립 청년 200여 명의 사회성 회복과 공동 활동을 돕고 있으며, 취업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 고립이나 은둔 생활을 하는 청년은 약 3만 9천 명에 달한다. 연간 고독사 사망자는 260명 수준으로, 이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시는 전국 최초로 다음 달 ‘외로움돌봄국’을 신설하기로 했다. 청소년, 노인, 보건, 복지 등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관련 기능과 예산을 통합해 정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외로움과 고립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웃과 연결해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안전하고 따뜻한 ‘외로움 제로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