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뉴스 영상 캡쳐경북 영덕군의 한 바닷가 마을에서 지난해 3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4개 시군을 거쳐 해안까지 도달한 뒤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이 재난은 해안가 마을을 송두리째 불태웠고, 바다에 정박한 배들까지 불에 탔다.
불에 탔던 건물들은 현재 모두 철거됐고, 일부 주택에서는 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거주지를 되찾은 주민은 극히 일부에 그친다. 산불 발생 이후 살던 집으로 되돌아간 주민은 백 가구에 그쳤다. 반면 이재민의 90%가 넘는 약 2천5백 가구, 4천3백여 명은 아직도 조립식 임시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산불 피해는 점점 더 자주, 그리고 더 크게 일어나고 있다. 국내 산불 통계를 보면, 과거 10년 단위 산불 발생 건수가 1990년대 약 330여 건에서 2010년대 약 440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에는 520건이 발생해 과거 10년 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산불 피해 면적 역시 크게 늘었다. 2010년대에는 평균 약 850헥타르였으나, 2020년대에는 약 6천7백 헥타르로 약 8배가량 급증했다. 이러한 추세는 기후 변화의 영향 아래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가 더욱 빈번하고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산불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다른 재난도 일상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15차례나 쏟아져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불러왔다. 폭염과 열대야는 여름 내내 이어졌고, 지난해 강릉처럼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도 빈번해졌다.
이처럼 기후 변화가 불러오는 다양한 재난이 반복되면서, 기후 재난에 대응하려는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