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60년간 지켜온 터전, 어찌 떠나
  • 뉴스21
  • 등록 2002-12-16 00:00:00

기사수정
  • 10여년째 편파행정과 싸우며 목장&nbs
“그 누가 내 속을 알아주랴!”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에서 성실한 축산업자 공로상까지 받으며 40년째 목장을 경영해오는 김석임(66.여)씨는 벌써 10년 동안 해당군(연천군)과의 싸움을 외롭게 해오고 있다. 자기편이라곤 하나밖에 없는 딸 김은미(39)씨뿐이지만 김씨는 결코 여기서 그 길고 고된 길을 끝낼 수는 없다고 울부짖으며 얘기한다.김씨는 지난 85년부터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방치되어 있던 800여 평의 토지를 군부대 및 연천군의 허가를 얻어 개간하여 매년 옥수수와 호맥을 파종, 수확해왔다. 그러다 96년에 일어난 집중 호우로 인해 완전히 유실된 토지를 김씨가 다시 개간, 1만 5천평이나 되는 부분을 밭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렇듯 김씨의 정성으로 다시 일구어진 밭에 갑자기 10여년 이상 방관해온 토지 소유자들이 직접 경작을 이유로 들이닥쳤다.
그이후 그들은 2001년 초부터 옥수수와 호맥들이 자라는 밭을 중장비를 동원해 갈아엎고 둑을 설치해 논으로 개답하는 작업을 강행하였다. 게다가 김씨에게는 전혀 동의를 구하지도 않은 채 유실된 토지의 흙과 자연석들을 퍼 내갔다. 김씨는 딸과 함께 10여년을 넘게 개간해온 땅을 힘과 권리에 의해 하루아침에 빼앗겨 버린 것이다. 이렇듯 김씨가 전혀 대처하지도 못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천군은 소외되고 힘없는 주민을 위해 힘쓰기보다는 방관자적인 모습으로만 대하고 있다. 10여년 동안 개간했다는 흔적을 김석임씨가 찍어둔 사진을 통해 증명함에도 불구하고 군 관계자들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김씨가 목장에서 나오는 축산폐수 등으로 환경을 오염시켰다는 이유로 벌금만을 부과했다. 또 김씨가 사용한 군유지, 옛 밭터에 대해 2천만원이라는 터무니없는 토지 임대료를 부과한 상태이며, 목장의 우사가 가건물이라는 핑계로 목장철수에 대한 명령까지 내리는 분위기이다.
김씨는 군의 이런 반응에 대해 “너무 억울하다”며 “힘없는 농민을 위해 군이 조그마한 대책이라도 마련해 주기는커녕 아예 평생을 살아온 터전을 떠나라고 한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석임씨가 군에 바라는 요구는 이렇다.
▲ 자신이 10년 넘게 일구었던 밭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 토지임대료 2천만원의 하향조정 (고충처리위원회에 따르면 김씨가 경작했던 밭의 경우 임대료는 보통 1년에 10만원 안팎이다) ▲ 목장에 대한 가건물 허가이다.김씨는 “자신이 환경을 오염한 데에는 충분한 벌금을 지불하겠다”며 “60여년간 살아온 터전에서 자신이 해오던 일을 계속하며 살아갈 수 있게만 해달라”고 군에 호소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자신의 상황을 토로하는 김씨는 정직하게 살아가는 농민의 한사람이다. 이런 김씨를 보면서 모든 농민의 편에 서서 그들의 편을 들어줘야 하는 행정당국이 오히려 그를 매도하고 있으니 너무 무심한 처사가 아닌가 한다.
시대가 더할수록 집단 이기주의가 만연해지면서 한사람이 처한 일이라고 무시해버리는 성향들이 강해지는 이 시대.
김씨와 같이 나약한 사람들의 고충이 먼저 사려되는 그런 시대가 언제 다시 도래하려는지 궁금하다.
김윤석 기자 kimys@krnews21.co.kr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가대표 NO.1 태권도, 당하동 취약계층을 위한 인천 서구 백석동 소재 국가대표 NO1.태권도(관장 박찬성)는 지난 2025년 12월 31일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이웃돕기 사랑의 라면 꾸러미(800개)를 당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동장 이미숙, 공동위원장 이미숙)에 전달하였다.  국가대표 NO1.태권도는 새해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라면 기부 행사...
  2.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 아라1동에 사랑의 모금함 전달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원장 김은정)은 지난 2025년 12월 30일 인천 서구 아라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지영,장혁중)에 사랑의 모금함(모금액 1,348,000원)을 기부하였다. 이번 전달식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모은 성금을 어린이집 원아들과 교직원이 모두 참여하여 전달함으로서 더욱 뜻깊었다. 국공립아라한..
  3. 새해 첫날에도 멈추지 않은 전쟁…우크라이나·러시아, 드론 공습 맞불 유리창과 지붕은 날아갔고 건물 곳곳은 검게 그을렸다. 새해를 맞아 나누던 음식은 잿더미에 뒤덮였다.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 지역의 호텔 등을 타격했다. 러시아 측은 최소 2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며, 평화를 말하면서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비난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새해 첫 해가 밝기 전 러시...
  4. 13년째 이어진 ‘새해 인사 한 그릇’…배봉산 떡국나눔, 동대문의 겨울 문화가 됐다 배봉산의 새해는 해가 아니라 냄비에서 먼저 시작됐다. 아직 어둠이 남은 새벽, 열린광장 한켠에서 피어오른 하얀 김은 ‘올해도 왔구나’라는 신호처럼 퍼졌다. 누군가에게는 해맞이보다 더 익숙한 풍경, 동대문구 배봉산 ‘복떡국’이다.서울 동대문구가 신정(1월 1일)마다 이어가는 떡국 나눔은 이제 ‘행사’라기보다 지역의 아름다운 .
  5.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로 새해 시작 서천군 한산면은 1일 건지산성 정상에서 ‘2026년 한산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를 개최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이번 행사는 새해 첫 해를 맞아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건지산 정상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행사는 개회식과 신년...
  6. 서천군, 2026년 시무식 개최 서천군은 지난 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시무식을 개최하여 병오년(丙午年) 새해 군정 운영의 시작을 알렸다.이날 시무식에는 본청 전 직원 및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새해를 맞아 서천의 군정의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김기웅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그동안 추진 중인 정책과 사업들이 안정..
  7. 울산암각화박물관 ‘반구천의 암각화’세계유산 등재 효과‘톡톡’ [뉴스21일간=김태인 ]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지난해 7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관람객이 크게 늘며 지역 문화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등 2기를 포함한 유적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17...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