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노 대통령 “‘조용한 외교’ 재검토 시점”
  • 김만춘
  • 등록 2006-04-19 03:14:00

기사수정
  • 여야 지도부 청와대 초청 만찬…“역사와 안보 전략의 문제”
일본의 독도 주변해역 탐사계획에 대한 정부의 대응기조가 기존의 '조용한 외교'를 벗어나 주권수호 차원의 단호한 대응으로 선회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여야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이번 사태는 작게 보면 해저수로탐사라는 작은 행위를 둘러싼 EEZ 경계분쟁 수준의 문제지만 큰 틀에서 보면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일본의 분쟁지역화 의도에 말리지 않기 위해 ‘조용한 외교’를 수년간 해왔으나 이 원칙을 계속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문제, 독도에 대한 도발행위 등 이것들을 종합하면 일본의 국수주의 성향을 가진 정권이 과거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행위이기도 하고, 미래 동북아 질서에 대한 도전적 행위가 아니냐고 볼 수 있다”며 “즉 역사의 문제이자 미래 안보전략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어느 틀에서 볼지, 어느 선에서 대응할지 국민적 판단을 모으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한국의 주권과 동북아 미래평화질서 유지를 위한 만찬에 참석한 여야 지도자들의 의견을 구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열린 청와대 만찬은 참석자 모두 일본의 도발은 간과할 수 없으며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결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EEZ 문제는 초당적으로 대처를 해야 하고 행동으로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또한 “조용한 대응은 안된다”며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도발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은 불가한 일”이라며 “지금 정부가 준비 중인 그러한 대응 방향은 국민의 뜻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만찬에 참석은 못했지만 이날 모임에서 수렴되는 의견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미리 밝혔다고 송민순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전했다. 송 실장은 “이 문제는 조용한 외교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할 상황은 아니다”며 “일본이 우리의 EEZ 영역을 침범하는 이러한 조치를 자진해서 철회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데 여야 지도부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1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수입업협회 초청 강연에서 일본 탐사선의 독도주변 탐사 계획과 관련 "물리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을 바라지는 않지만 독도 영유권 수호 차원에서 주권적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청은 18일 비상경계근무에 돌입했다. 해경은 전날 EEZ 주변에 5000t급 경비함인 삼봉호를 비롯해 8척을 투입한 데 이어 19일 경비함 10척을 추가 배치했다. 일본 정부, 측량 착수시기 마지막 저울질한편 독도 수로 측량선을 출항시킨 일본 정부는 측량 착수시기를 놓고 마지막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도쿄신문이 19일 전했다. 신문은 20일께로 예정했던 조사 개시 시기가 이달 하순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케이신문도 21일 조사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 중이나 한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사 시작 시기를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요미우리·마이니치 등 일부 유력 언론들은 19일 일본 정부의 측량선 도쿄 출항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2.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3. 박나래, 매니저 ‘갑질 논란’·불법 의료 의혹 확산 속 방송 중단 선언 개그우먼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의 ‘갑질’ 폭로와 불법 의료행위 의혹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8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박나래가 두 전 매니저에게 24시간 대기를 지시하고 술자리 준비, 심부름 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한 매니저가 박나래가 던진 와인잔에 ..
  4.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울산 동구지회 2025년 후원감사의 날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지역아동센터 연합회 울산 동구지회(회장 신정화)는 12월 12일 오후 7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2025년 후원감사의 날 음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구 소재 9개 지역아동센터는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 악기 연주와 합창 등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과 재능을 음악 발표를 통해 선보이며 더욱 뜻깊은 시간이 ...
  5.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연합회 보육 교직원 문화의 밤 행사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회장 이남숙)는 12월 12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보육 교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
  6. 울산 동구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 행사 개최 동구지역자활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용식)는 12월 12일 오후 3시 HD아트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100여 명과 함께 ‘2025년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 행사는 자활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재충전하고, 유대감 형성과 자활 의지를 더욱 강..
  7. 만인의 연인 김서진, 울산서 성황리 콘서트 개최 가수 김서진[뉴스21일간=임정훈] ‘만인의 연인’ 가수 김서진이  12월 13일(토) 오후 6시,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대왕암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콘서트는 김서진의 깊이 있는 감성과 진정성 있는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하며 풍성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1부에서는 장구팀 공연을 시작으로 박...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