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노 대통령 “조건 없는 남북정상회담 갖자”
  • 김만춘
  • 등록 2006-05-10 02:23:00

기사수정
  • 몽골 동포간담회서 제안…“북에 많은 양보 할 것”
노무현 대통령이 9일 한반도 평화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조건 없는 남북정상회담을 갖자고 다시 한번 제안해 귀추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저는 북한에 대해 완전히 열어놓고 있다”며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몽골을 국빈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란바토르 시내 한 음식점에서 있은 동포간담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면 북한도 융통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싶어 상당히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현대·기아차 김태화 몽골 대리점 지사장이 물류비용 문제를 언급하며 김정일 위원장을 잘 설득해 한국에서 자동차를 기차에 싣고 울라바토르와 유럽으로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데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노 대통령은 “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을 얘기해도 좋으니 만나서 얘기해보자"면서 "우리 국민들은 북한 체제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어떻든 함께 안정적 토대위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디고 수 십번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양보의 의미에 대해 “국민이 보기에 자존심 상하게, 원칙없이 양보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한국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백지화하고, 북한에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방식으로는 양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본질적 정당성의 문제에 대해서 양보하는 것이 아닌, 제도적, 물질적 지원은 조건없이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왜 그렇게 해야 하냐면 서로가 옛날에 싸운 감정이 있고 무엇보다 불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경제적으로도 부유하고 자연히 군사력이 세니까 혹시 북한 정권이 무너지기 바라거나 그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는데, 그 불신이 있는 동안 어떤 관계도 제대로 진전이 안 된다”고 이날 발언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불신 제거해야 격의없는 대화 가능”이어 노 대통령은 “불신을 제거하는 것이 상대방과의 대화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많은 형식의 문제가 있지만 불신, 불안감을 제거해주고 ‘해칠 생각이 없다, 흔들 생각이 없다, 같이 손잡으면 우리도 발전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질 때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불신을 갖는 배경으로 “우리가 예를 들어 한미연합 훈련을 하고 있는데 훈련 내용이 북한에서 보기에 불안한가 보다”면서 “반격이 원체 단호해 보기에 따라 불안하게 볼 수 있고, 어찌 보면 시비일 수도 있고, 실제 불안할 수 있는 여러 사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북한도 마음을 선뜻 못열고 내부에도 복잡한 사정이 있지 않을까 싶다”는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개방한 개성공단과 금강산의 전략적 가치와 의미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북한이) 개성공단을 열었다는 것은 소위 옛날식으로 말하면 남침로를 완전 포기한 것이며, 금강산도 서로 싸움하면 대단히 중요한 통로인데 열었다”며 “우리도 조금 믿음을 내보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6월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미국과 주변 국가들과의 여러 가지 관계가 있어 정부가 선뜻 할 수 없는 일도 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길을 잘 열어주면 저도 슬그머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7.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