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울산 자매 살해범 , 기자 질문에 씩웃으며..
  • jihee01
  • 등록 2012-09-14 09:43:00

기사수정

울산에서 자매를 잔혹하게 살해해 수배를 받아온 김홍일(27)이 13일 오후 부산시 기장군의 한 마을에서 체포됐다. 주민에게 발각된 김씨는 노숙자라며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55일 만이다. 김홍일은 검거 직후 경찰관에게 "이제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김홍일은 이날 오후 5시30분 기장군 일광면 용천리의 마을 도로변에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검거 당시 김씨는 모자를 쓰고 찢어진 청바지에 검정 반팔티셔츠를 입고 수염이 덥수룩했다. 왼쪽 팔은 부러져 잘 움직이지 못했다. 김홍일을 붙잡은 부산경찰청 3기동대 김성헌 경사와 김건우 순경은 “검거 당시 별다른 저항이 없었고, 김홍일이라고 순순히 시인했다”고 말했다.

김홍일은 이날 낮 12시13분쯤 기장군 정관면 함박산 6부 능선에 숨어 있다 주민에게 발각됐다. 신고자 배모(75)씨는 “영지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산속을 다니던 중 누군가 마대를 덮고 누워 있어 '누구냐'고 물었는데, '노숙자다'고만 말하고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 울산 자매 살인사건 용의자로 의심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가 은신해 있던 곳은 송전선로 공사를 하는 인부들이 다니는 등산로에서 200m 떨어져 인적이 드문 산속이었다. 김홍일은 이곳에서 잠을 자고 인부들의 과자와 음료수 등을 훔쳐 먹으며 은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4개 중대와 112타격대, 수색견 등을 투입해 신고 접수 5시간여 만에 김홍일을 체포했다. 그는 최초 발견된 함박산 능선에서 산을 넘어 직선으로 3㎞ 떨어진 곳에서 체포됐다.

김홍일이 마신 음료수 캔과 빈 물병. 김홍일은 지난 7월 20일 오전 3시22분 울산 중구 성남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잠자던 박모(23)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살해한 사람이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다시 침입해 언니(27)까지 살해했다. 범행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에는 흉기를 든 김홍일의 모습이 찍혔다.

김홍일은 2010년부터 사귀어 온 언니가 결별을 통보한 데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일은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뒤 올해 초 한 대기업의 하청업체에 취직했으나 범행 하루 전인 7월 19일부터 회사를 무단 결근했다. 김홍일은 범행 뒤 곧바로 자신의 검은색 모닝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김홍일은 강원도 원주와 경북 칠곡의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지나 다시 부산으로 옮겨 다녔다.
 
사건 이틀 뒤인 22일에는 자신이 다녔던 부산 기장군의 한 대학 기숙사 뒤 공터에 차량을 버렸다. 같은 날 대학 입구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 등 하루 정도의 먹을거리를 구하는 모습도 CCTV에 찍혔다. 경찰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 대학 뒤편 함박산과 마을을 대대적으로 수색했으나 함박산 중턱에서 그가 먹다 남긴 캔음료만 발견하고 김홍일은 잡지 못했다.
김홍일은 경찰에서 “우발적으로 죽였다. 산만 주로 이리저리 옮겨다녔고 산속에서 생활해 힘들었다”고 말했다. 울산 경찰은 김홍일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