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시 계룡면 기산리에 위치한 임립미술관은 한국의 영산(靈山)으로 잘 알려진 계룡산과 아름다운 금강을 배경으로 지난 1997년에 개관한 충남 제1호 사립미술관이다.
백제 문화의 중심지인 공주는 계룡산과 금강뿐 아니라 무령왕릉, 갑사, 공산성, 금학자연생태공원, 고마나루명승길, 마곡사, 석장리선사유적지, 창벽 등 이른바 ‘공주 10경’으로 불리는 사찰과 문화관광지가 즐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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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조각공원에서 바라본 임립 미술관 전경. |
백제 문화의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임립 관장이 충남대에 재직 중이던 1997년 10월 2일 자신이 나고 자란 공주 고향 집과 땅을 밑거름 삼아 미술관을 개관한 이래 공주국제미술제와 향토작가초대전, 공주어린이미술실기대회 등을 꾸준히 개최함으로써 지역문화 발전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토요창작아카데미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사업, 가족미술체험주말농장 등 미술관에서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예술프로그램을 해마다 시행하고 있다.
호숫가 산책로 인기 만점…게스트하우스 숙박도 가능
임립미술관은 크게 전시시설과 교육시설, 휴식여가 공간, 게스트하우스, 가족미술체험주말농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시시설은 본관대전시실과 특별전시관 A, B동, 1만 6500여㎡(5000평)에 이르는 야외조각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본관과 특별전시관 A, B동은 모두 지상2층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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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립미술관 내의 호수. 곳곳에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
교육시설은 야외미술체험장과 실내미술체험장, 조각체험장, 도예체험장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휴식여가 공간은 야외공연장과 휴게실, 산책로로 꾸며져 있다.
특히 호수를 낀 1.3km 코스의 산책로는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민박이 가능한 게스트하우스에서는 가족단체미술체험연수와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제2의 아비뇽마을 꿈꾸는 임립 관장
공주에서 태어난 공주 토박이인 임립 관장은 서양화가이자 교육자(충남대 예술대 학장 역임, 현재 충남대 명예교수) 출신으로 백제문화의 후계자를 자처할 정도로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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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과 사색이 있는 호숫가 산책길. |
충청남도문화상(1985년)과 한국미술문화상(1986년), 한국미술작가상(2002년), 스승의 날 대통령 표창(2006년), 대한민국 미술인상(2010년) 등을 수상했다.
프랑스의 아비뇽마을처럼 임립미술관을 국내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문화예술 마을로 가꾸기를 희망하고 있다.
국내외 현대미술작가의 등용문, 공주국제미술제 개최
임림미술관 전시기획의 특징은 ▲신진작가 및 국내작가 초대전 개최, ▲국제미술제를 통한 해외작가들과의 교류, ▲소외계층과 일반인 대상 창작 아카데미 시행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2004년부터 해마다 개최해 온 공주국제미술제는 실험성 위주의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대만, 호주 등에서 매년 30여 명의 작가들이 참가하며 관람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전시기획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4~5월 중 ‘과거, 현재, 미래 - 세계소장품이 들려주는 이야기’ 전시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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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립미술관 전시 모습. |
그동안 개최해 온 주요 전시로는 <16개의 방-선과 색의 합주>, <러시아 추상회화 특별초대전>, <어린이를 위한 하모니>(이상 2007년), <근로자 문화예술제>, <보는 것과 보여 지는 것의 유희>, <현대미술 40인 기획초대전>, <제9회 향토작가초대전>(이상 2008년), <조각 천으로 그린 꽃 마당>, <임립미술관 특별기획 지루한 반복전>(이상 2009년), <이흥덕 작가 초대전>, <북한현대미술작가전>, <2010년 신소장품전>(이상 2010년), <최성두, 성도형> 展, <제12회 향토작가초대전> (이상 2011년), <중국-아름다운 풍경전>, <이돈희 개인전>, <동행부스전>(이상 2012년) 등이 있다.
올해의 역점 전시로는 임립미술관 소장품전 <과거, 현재, 미래 - 세계소장품이 들려주는 이야기>(4~5월 예정), <제10회 공주국제미술제>(9~10월 예정), (12월 예정) 등이 대표적이다.
토요창작아카데미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토요창작아카데미는 매월 넷 째 주 토요일마다 5개월 동안 시행되는 프로그램이다. 기수별 정원은 20명. 교육 후에는 특별전시관에서 수강생들이 직접 전시기획을 하고 스스로 제작한 작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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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체부 후원 교육프로그램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교육기간은 3월부터 12월까지며 지역소외계층 중학생과 다문화 학생이 대상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자신의 정체성을 되돌아볼 수 있는 특성화 된 미술교육콘텐츠로 수업이 진행된다.
대표소장품, 임립의 <고가의 정담>…가족과 함께한 유년의 정감 표현
임립미술관 설립자인 임립 관장이 1985년에 캔버스 위에 유채로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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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립. 고가(古家)의 정담(情談). 1985년. 캔버스 위에 유채. 112 × 145.5cm. |
세로 145.5cm, 가로 112cm의 대작으로 작가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들과 함께 했던 유년의 정감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옛집의 아늑함과 어머니 품 안의 따뜻함을 투박한 유화의 질감과 반구상적 형상으로 표현했다. <사진 및 자료=임립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