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강경에서 봄빛 그리움을 만나다
  • 장선익
  • 등록 2014-03-10 10:23:00

기사수정
  • 논산 강경으로 떠나는 봄맞이 여행 각광

강경노을.
▲ 강경노을.
 
멀리 남녘에서 들려오는 봄소식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설레인다면 논산 강경으로 떠나는 봄맞이 여행으로 봄빛 그리움 한자락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유순한 금강이 흐르고 아담한 옥녀봉과 채운산이 마주한 사이에 올망졸망 읍내가 보이는 강경.
 
강경에 가면 꼭 옥녀봉에 올라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논산 8경중 7경이지만 풍류와 멋을 아는 사람은 주저없이 1경으로 꼽기도 하는 이곳은 달 밝은 보름날 하늘나라 선녀들이 산마루에 내려와 경치의 아름다움을 즐겼고 맑은 강물에 목욕을 하며 놀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부여에서 유순하게 내려오던 금강이 옥녀봉을 밀어내지 못하고 물줄기가 꺾이어 서해로 나간다. 옥녀봉 정자에서 바라보면 사방이 거칠 것이 없이 훤하다. 논산평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부여, 익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평야와 강이 조화를 이루고 저 멀리 산이 배경처럼 서 있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고 드넓게 펼쳐진 논산평야와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서면 가슴이 확 트이고 해질녘 바라보는 금강변의 노을은 장관중의 장관이다.
 
옥녀봉 중턱에 있는 작은 강경공원에는 옥녀봉의 유래와 강경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각종 기념비와 추모비가 세워져 있고 정상 바위산에 우뚝 솟아 있는 느티나무와 복원한 봉화대는 세월의 깊이를 가늠케 한다.
 
그리고 최근 옥녀봉에는 논산 출신 소설가 박범신의 장편소설 ‘소금’에 등장하는 집이 있어 눈길을 끈다. 소설 <소금>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방문객이 둘러 볼 수 있도록 개방해 두고 있어 새로운 볼거리가 되고 있다.
 
또 한국 침례교회의 발상지이며 최초 예배지인 강경침례교회도 자리하고 있다. 당시 초가 가옥 모습과는 다르게 슬레이트 지붕에 덧 달아낸 모습이었던 것을 지난해 충청남도 문화재위원의 자문, 당시 모습을 기억하는 침례교회 관계자의 고증과 회의를 거쳐 복원해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또 강경하면 옥녀봉과 가까이 자리잡고 있는 중앙시장 내의 상가와 민간가옥에서 한 때 나라의 중심상권으로서 영화를 누린 도시의 흔적을 돌아보는 근대 건축물 답사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등록문화재 제323호 구 강경노동조합, 제324호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제10호 구 남일당한약방, 제60호 강경 중앙초등학교강당 등이 읍내 곳곳에 있어 민간인 주거와 경제생활의 수단이었던 건축물을 보노라면 60~70년대로 거슬러 온 듯 하다.
 
특히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에는 강경역사관을 개관해 강경지역 근대역사자료와 지역 서민생활과 관련 깊은 각종 도구와 강경의 역사, 생활문화 사진을 전시하고 있어 근대 강경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고향의 정을 듬뿍 담아올 수 있는 젓갈시장, 도지정문화재인 임이정, 팔괘정, 죽림서원, 미내다리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양식의 교회로 역사적가치가 높은 강경북옥감리교회, 최초의 신사참배 거부 선도기념비가 있는 강경성결교회 등도 둘러봐도 좋겠다.
 
여행을 마치고 허허로운 속을 채워 줄 먹거리로는 복탕 전문점과 우여회를 추천한다. 황복은 담백하다. 생물로 먹으면 단맛이 더하고, 육질이 훨씬 부드럽고 미나리와 파를 넣어 향 또한 일품이며 봄의 전령으로도 불리는 새콤달콤하고 담백한 강경포구의 우여회도 별미중의 별미.
 
살포시 스치는 봄 바람에 가슴 한 켠이 애잔한 날, 가벼운 배낭 하나 메고 친구, 연인, 가족과 떠나는 특별한 봄나들이로 내 몸 가득 봄빛 그리움과 환한 봄볕을 채워보자.
강경 옥녀봉.
▲ 강경 옥녀봉.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주군, 굴화권 복합문화시설 건립 검토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범서읍 굴화 지역에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나선다.    27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범서읍 굴화 지역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성을 제기한 박기홍 의원(사진)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울주군이 해당 사업을 공식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범서읍은 천상...
  2. 울주군,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창업)교육 성료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울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추진한 ‘찾아가는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 (창업)교육’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교육은 은퇴자 및 퇴직(예정)자의 안정적인 귀농·귀촌 정착과 농업 분야 창업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6회에 걸쳐 운영됐다. 특히 기업체...
  3.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을관리소가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방어·화정·전하·남목 등 권역별 마을관리소 확대 운영을 시작한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체 마을관리소 4곳의 운...
  4. 꽃바위문화관 창작연희‘껄껄껄 연희상조’ 12.5~6. 공연 꽃바위문화관[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지원금으로 제작한 기획공연 ‘껄껄껄 연희상조’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12월 6일(토) 오후 3시와 6시, 총 3차례에 걸쳐 꽃바위문화관 공연장(동구 방어동)에서 진행된다.  ‘...
  5. 울산교육청, 영유아의 건강한 마음 성장 돕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9일, 26일, 28일 총 3일간 외솔회의실에서 교사와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영유아 정서·사회발달 지원’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영유아의 정서, 사회, 심리적 특성에 대한 교사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에서의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6.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최강단·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이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경북 의성군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최강단전 우승과 함께 김무호 선수가 한라장사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김무호 선수는 지난 27일 열린 이번 대회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
  7. 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최우수상 수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행정복지위원장·사진)이 28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정책분야·기초의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하고 행안부와 지방자치 4대협의체가 후원하는 이 시상식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지방의원들의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