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우리말 달인 박도현의 ‘고급 십자말풀이’
  • 김용백
  • 등록 2014-07-30 14:07:00

기사수정

 © 해드림출판사
교양·시사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장수하고 있다.
 
외래어 사용이 일반화되고 인터넷용어나 줄임말 등이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오늘날, 우리말은 위기에 빠졌다고 생각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말 실력을 뽐내고 겨루는 사람들이 있고 또 그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말 달인 ‘박도현’은 자신처럼 우리말의 매력에 빠져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을 ‘우리말 바보’라 부른다. 그는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애정으로, 우리말을 더 사랑하고 싶은 또 다른 우리말 바보를 위해 한 가지 기획을 했다. 우리말을 효율적으로, 재미있게, 오래 기억에 남도록 사랑하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다. 그 열매가 2014년 해드림출판사에서 출간한 <고급 십자말풀이>다.
 
증권사 지점장을 역임한 저자는 퇴직 후 진짜 공부를 시작했다.  KBS 1TV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를 접하고 우리말 달인에 도전하면서 국어사전을 펼쳐들었다. 국어사전은 가나다순으로 나열되어 원하는 단어를 찾을 때는 편리하지만, 비슷하거나 반대되는 등 관련 있는 낱말들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깊이 있고 효율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부족하다. 국어사전에서 출발한 박도현은 사전의 한계와 불편함을 겪었다. ‘표준국어대사전 누리집’을 방문하면서 시중의 국어사전에 실리지 않은 방대한 우리말을 접하면서도 고민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박도현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의 고민은 여기에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봐야 할 낱말이나 처음 대하는 낱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나타나고, 아까 보고 또 봐도 새롭고 낯설기만 한 비슷비슷한 말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며칠 전에 본 것은 어디서 보긴 봤는데 다시 떠올리기조차 어렵고, 출제 경향은 또 자주 바뀌고, 도대체 몇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지…. 한마디로 ‘우리말 공부’라는 스스로 맨 올가미에 걸려 끝도 바닥도 보이지 않는 갈팡질팡 혼돈의 지속이었다.”고 밝혔다.
 
정돈되지 않은 자료로 고군분투하면 우리말을 익혀 2008년 [KBS 1TV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하여(210회) 제13대 우리말 달인에 올랐고, 이어서 2009년 동 프로그램 ‘왕중왕전’에 도전(298회)하여 왕중왕까지 등극하였다. 2012년에는 [KBS 1TV 우리말 겨루기 400회 특집] 왕중왕전에도 출연하였다. 그런 그가 자신이 공부하면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던 책을 직접 쓴 것이 <고급 십자말풀이>다.
 
그는 “시험을 치르고 나면 ‘기출 문제’가 쌓이는데, 소위 ‘기출문제’가 가지는 관심 유발과 학습 효과를 생각해 볼 때, 단순 참고용 또는 재미로만 여기고 업시름을 할 수 없는 고단수의 가르침이 있는 것 같다. ‘국어사전’ 한 권을 ‘이 잡듯이’ 읽었는데도 머리에 남은 것은 정리가 잘 안되었는데, ‘우리말 겨루기’를 통해 한 번이라도 짚어 본 낱말은 아주 오랫동안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인터넷에서 특정 분야의 기사를 검색할 때, 주위가 ‘관련 기사’로 채워짐으로써 편리하게 그 분야의 깊이 있는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듯이, 하나의 ‘올림말’ 아래에 그 ‘주변 말’들을 한데 모아 놓음으로써 이른바 ‘주된 경향의 흐름’을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꾸미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말 9대 달인 왕중왕 박춘록은 <고급 십자말풀이>를 “이 책은 우리말 겨루기나 한국어 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국어 공부에 관심 있는 사람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철도경찰로 <기찻길에 얽힌 사연>등을 집필한 최두열 작가는 “쉽고 정겨워야 할 우리말을 어렵게 공부하는 분들에게 큰 희소식이다. 상하좌우로 연결되는 말놀이에 빠지다 보면, 시나브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월간지 연재를 수년째 하는데도 우리말과 글의 표현력이 난관에 부딪칠 때가 한 두 번이 아닌데, 달인의 기가 곳곳에 스며있는 이 책을 읽고 우리말 실력이 진일보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주군, 굴화권 복합문화시설 건립 검토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범서읍 굴화 지역에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나선다.    27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범서읍 굴화 지역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성을 제기한 박기홍 의원(사진)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울주군이 해당 사업을 공식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범서읍은 천상...
  2. 울주군,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창업)교육 성료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울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추진한 ‘찾아가는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 (창업)교육’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교육은 은퇴자 및 퇴직(예정)자의 안정적인 귀농·귀촌 정착과 농업 분야 창업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6회에 걸쳐 운영됐다. 특히 기업체...
  3.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을관리소가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방어·화정·전하·남목 등 권역별 마을관리소 확대 운영을 시작한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체 마을관리소 4곳의 운...
  4. 꽃바위문화관 창작연희‘껄껄껄 연희상조’ 12.5~6. 공연 꽃바위문화관[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지원금으로 제작한 기획공연 ‘껄껄껄 연희상조’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12월 6일(토) 오후 3시와 6시, 총 3차례에 걸쳐 꽃바위문화관 공연장(동구 방어동)에서 진행된다.  ‘...
  5. 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최우수상 수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행정복지위원장·사진)이 28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정책분야·기초의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하고 행안부와 지방자치 4대협의체가 후원하는 이 시상식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지방의원들의 ...
  6. 울산교육청, 영유아의 건강한 마음 성장 돕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9일, 26일, 28일 총 3일간 외솔회의실에서 교사와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영유아 정서·사회발달 지원’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영유아의 정서, 사회, 심리적 특성에 대한 교사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에서의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7.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최강단·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이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경북 의성군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최강단전 우승과 함께 김무호 선수가 한라장사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김무호 선수는 지난 27일 열린 이번 대회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