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인천에서 친부와 계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다 탈출해 앙상한 모습으로 구조된 여아 사건을 계기로 우리사회에 아동학대가 큰 화두로 떠올랐다. 그 이후로도 가슴아픈 사건들이 연이어 언론보도에 오르내리며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더불어 도내 어린이들 행복지수 또한 매년 최하위를 기록하며 아동학대 및 복지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촉구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한국 아동 삶의 질 종합지수 연구’에서 전북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한 것이다. 관계자들은 그 원인을 농어촌 지역이 많은 전북도의 아동․청소년 빈곤율과 아동 학대에서 찾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전북 내 아동학대 관련 신고 건수는 매년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도내 2014년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86건에서 지난해 174건, 올해 8월까지 175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부터 시행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으로 아동폭력 처벌이 가중되어 신고를 독려하는 효과를 가져온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아동폭력은 가정사라는 인식이 우리사회에 팽배하여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교육목적 체벌이 사랑의 매라고 치부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동학대의 80%가 부모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인식은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보도를 장식하는 아동학대 사건에도 불구하고 부모를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과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부모를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민간기관이 합심하여 교육과 인식개선에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 또한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하고도 직접 개입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착한신고’ 앱을 다운받아 신고하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