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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호주 대사관서 강력 폭탄테러 발생
  • 최문한
  • 등록 2004-09-11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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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JI 소행 추정
9일(이하 현지시각) 자카르타 중심에 있는 호주 대사관 앞에서 강력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9명이 사망하고 1백80명 이상이 다쳤다. 경찰 및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테러공격을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 현지 테러조직의 소행으로 보고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백82명이 다쳤으며, 그 중 20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들은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폭탄테러 발생 직후 인도네시아로 급파된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번 공격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인도네시아의 저항세력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들은 폭탄이 장착됐던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복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자살폭탄테러범이 차량 내부에 탑승하고 있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고위급 정부 관료 및 인도네시아 경찰총장에 따르면, 폭발물 잔해에서 TNT와 황산염 흔적이 발견됐다고 한다. TNT와 황산염은 2003년 8월 5일에 발생한 자카르타 매리어트호텔 폭탄테러사건과 2002년 10월 12일에 발생한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사건에 사용됐던 물질이다. 당시 매리어트호텔 폭탄테러로 최소한 12명이 사망했고,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에서는 호주인 88명을 비롯해 2백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관광객들이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시 공격들 또한 JI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며, 경찰은 이 공격들에 연루된 JI의 조직원들을 추적했다. 자카르타 중심의 상업지구에서 발생한 이번 폭텐테러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사람 중에는 5살짜리 어린 소녀도 있다. 이 소녀와 소녀의 어머니는 비자를 받기 위해 대사관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고 정부는 밝혔다. 소녀의 어머니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왕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브뤼셀을 방문중이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목요일 인도네시아로 급히 귀국해 폭탄테러 현장을 둘러보았다. 미국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을 대표해 이번 폭탄테러공격으로 희생된 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전세계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이다. 우리는 이러한 잔인무도한 행위를 비난한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에 대한 전쟁에 있어 인도네시아 및 호주 정부와 함께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성명은 전했다. 호주 대사관 내부에 있던 한 목격자는 CNN에 "차량이 폭발한 후 현장 곳곳에는 찢겨진 시신들이 널려있었다"고 말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차량폭탄이 호주 대사관 정문에서 4미터 떨어진 곳에서 폭발했다. 현장에는 폭발로 인해 3미터 깊이의 구멍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워드 총리는 "일부 직원들이 경상을 입기는 했지만, 호주 대사관의 직원 모두 무사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우너 외무장관은 대사관 내부에서 희생자들이 거의 발생하기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유리창에 폭발방지 코팅처리가 돼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폭발의 여파로 10층 이상의 건물들을 비롯해 주변에 있던 건물 7채의 유리창이 거의 모두 산산조각나 버렸지만, 호주 대사관의 유리창은 아무런 피해도 없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들을 들것에 실어 구급차로 옮기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경호원 복장을 한 듯한 남성 3명이 목숨은 살아있지만 피범벅이 된 얼굴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도 보였다. 어떤 시신은 오토바이 위에 얹혀져 있었다. 경찰은 폭발물 수색반의 추가 폭발물 수색작업을 위해 사고 현장의 교통을 차단했다. 불타버린 차량은 현장 정면에 놓여져 있었으며, 다른 차량들도 피해를 입은 모습이었다. 거의 나체가 되버린 소녀와 여러 곳에 중상을 입은 보안군 등 3명의 시신이 폭발물 잔해 속에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목요일, 다우너 장관은 호주를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테러공격이 닥칠 것이라는 어느정도의 조짐이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는 며칠 전 자카르타 내 서구 계열의 호텔에 대한 테러공격 가능성을 충고했으며, 여행자제권고를 발령했다"고 다우너 장관은 말했다. "비록 오랫동안 이런 테러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긴 했지만, 바로 오늘 이렇게 호주 대사관에 대한 테러공격이 자행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미국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 대한 여행자제권고를 재개했었다. 마르티 나탈라가와 인도네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모든 정황으로 볼 때, 이번 테러공격은 JI 조직원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테러단체 JI의 이런 비열하고 사악한 행동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를 호주에 대한 공격만이 아니라 테러의 공포 없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인류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나탈라가와는 말했다. "신속히 털고 일어서야 한다. 우리는 다시 기운을 차리고, 테러범들에게 우리가 그들의 소원대로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줘야만 한다." 나탈라가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의 목표가 곧 있을 선거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면, 테러범들은 목표를 잘못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이번 공격은 우리가 정치적 대화의 장을 열어둠으로써 무엇보다 민주주의적인 입장에서 테러에 맞서 싸워야한다는 신념에 강한 확신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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