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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허리케인 구호기금 황당 사용
  • 김철원
  • 등록 2006-06-19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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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샴페인, 다이아몬드, 성인용 비디오 구입 등 사용처도 가지각색
지난해 미국 내 허리케인 피해자들에게 지급됐던 직불카드가 200달러짜리 샴페인을 마시거나 성인용 비디오 300달러어치를 구입하는 등 황당한 용도로 사용됐다는 연방회계감사 보고서에 미 의회 의원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 의회 회계감사원(GAO)이 실시한 이번 감사 결과,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지급된 이 직불카드로 다이아몬드 장신구를 구입하거나 도미니카 공화국에서의 휴가비를 지불한 사례도 포착됐다. GAO는 구호기금 수혜자들이 구호기금 요청을 등록할 당시 불충분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으며, 이로 인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맡아 운행하고 있는 재난구호기금 중 최소 10억 달러 상당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감사 결과, FEMA의 구호기금 직불카드로 휴스턴의 한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 1000달러를 지급한 사례도 있었으며, 심지어 스트립 클럽에서 600달러를 사용하거나 성인 비디오를 구매하는데 400달러를 사용한 사례까지 있었다. 14일 하원 국토안보위 산하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GAO의 감사 결과를 보고 받은 마이클 매콜 위원장(공화/텍사스)은 '이같은 행위는 미국의 납세자들을 모욕하는 행위다. 미국 납세자들은 이러한 범죄행위와 FEMA의 기금남용 예방대책 부족에 강탈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FEMA는 미 국토안보부 산하기관으로서, 하원 국토안보위 산하 소위원회는 FEMA의 구호기금 사용처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만약 FEMA가 지금과 같은 상황을 고쳐나가지 않을 경우, 의회가 직접 나설 것이다.' 한편, FEMA의 돈나 다니엘스 재난복구 담당국장은 청문회 증언에서 '우리 FEMA는 엄청난 재해 규모에 당황했으며, 무엇보다 구호기금을 신속히 지원해야 하는지 아니면 정보가 확인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말았다'고 밝혔다. '단지 우리는 가능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계산해 결정을 내렸을 뿐이었다. 앞으로 우리는 이에 대한 조사를 벌여 구호기금이 잘못 지급된 이들이나 우리를 속인 이들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하원 국토안보위 산하 소위원회의 밥 에더리지 의원(민주/노스 캐롤라이나)은 'FEMA을 비롯해 기타 구호기관들이 가능한 빨리 허리케인 피해자들을 등록시켜야 한다는 상당한 압력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준비 및 내부 통제, 그리고 단호하고 전문적인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매콜 위원장은 FEMA가 신속하게 구호기금을 제공하는 것과 구호기금을 적절한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것 사이에서 어느 하나만을 택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우리가 그 두가지를 모두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국인들은 그 두가지 혜택을 모두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고 본다.' 또한 매콜 위원장은 이번 청문회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 다니엘스 국장을 대신 보낸 데이비드 폴리슨 FEMA 청장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FEMA의 관리통제능력 부족으로 절실한 개혁이 요구되는 현 상황에서, 이번 문제의 해결을 도모하기 위한 이 자리에 폴리슨 청장이 출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굉장히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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