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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 쿠데타…교민·여행객은 안전
  • 김철원
  • 등록 2006-09-20 0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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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대사관 전직원 비상근무…여행 주의 당부
태국 군부가 19일 밤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단행, 외유 중인 탁신 치나왓 총리 정부를 몰아내고 국정을 장악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태국 육군 총사령관 손티 분야랏글린 중장은 자신들을 푸미폰 국왕에게 충성하는 '민주 개혁 평의회'라며 새 정부 구성에 대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추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티 장군은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이례적으로 이슬람 교도로 푸미폰 국왕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번 쿠데타가 사전에 국왕의 허락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손티 장군이 이끈 쿠데타 세력은 해가 진 직후인 이날 밤 8시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단행, 방콕 인근 칸차나부리주에 주둔하고 있던 기갑사단의 탱크 14대로 총리 관저가 있는 정부청사 주변 도로를 봉쇄했다. 앞서 3군과 4군 사령부 소속의 4개 사단의 부대를 이동시키면서 방콕 시내에 쿠데타 설이 확산됐다. 태국 영자 일간 네이션은 인터넷판을 통해 밤 10시를 기해 군부가 중대발표를 하기 위해 국영 TV 방송국인 '채널 5'가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밤 10시 30분께(현지시간) '채널 3, 5, 7' 3개 민영 및 국영 방송국은 일제히 "탁신 총리가 국민들의 분열을 초래하고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에 군이 나섰다. 군은 경찰과 협력하여 정권을 완전히 접수했다"면서 "국민들은 동요하지 말고 질서를 유지해달라. 국회의사당과 군 시설 등에는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는 내용의 자막 방송을 국왕 찬가를 배경으로 방영했다. 손티 장군은 전국 일원에 계엄령을 내리고 역 쿠데타를 막기 위해 전군에 주둔지에서 이동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이어 쿠데타 주동세력인 자칭 '민주 개혁 평의회'는 상.하원과 정부, 헌법재판소의 해산과 함께 헌법 중지를 발표했다. 탁신 총리는 지난 8일 출국해 핀란드 헬싱키에서 10~11일 이틀 일정으로 개최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변경해 딸이 있는 영국에 체류하다가 쿠바를 거쳐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이다. 한편 태국주재 한국대사관이 쿠데타가 일어난 것을 접한 시각은 현지시각 19일 밤 10시 40분쯤이다. 한태규 대사는 태국 외교부로부터 “쿠데타가 일어나 정부 건물을 모두 장악했다”는 긴급전화를 받았다. 한 대사는 즉시 공관 비상연락망을 통해 전직원 비상대기를 명한 뒤 교민안전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교민안전 점검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쓰나미 발생으로 구축된 교민비상연락망을 통해 긴급하게 이뤄졌다. 1단계로 한인회 방콕 본부와 파타야 치앙마이 등 4개 지역한인회에 쿠데타 사실을 알리고 교민안전 상태를 파악하고 점검해줄 것을 요청했다. 2단계로 이어 한인 상공회의소, 지상사협의회, 기업체 단체장을 통해서도 신변이상자 및 기업체 피해상황을 파악, 보고해줄 것을 주문하고 '안전'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태국이 우리의 여행객이 가장 많은 나라 가운데 한 나라라는 것을 감안, 여행사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신변에 이상이 있는 교민파악을 요청하는 한편으로 당분간 이동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0일 오전 8시(한국시각) 현재 우리 관광객과 한국인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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