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란軍, 자국 군함 오인 사격으로 34명 사상·실종
  • 김유정
  • 등록 2020-05-12 09:11:14

기사수정


▲ [이미지 = 픽사베이]


이란군이 미사일 오발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한 지 채 반년도 지나지 않아, 또 비슷한 사고가 났다. 이번에는 자국 군함을 오인 사격해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중동 언론인 알자지라는 11일(현지시간) 이란 해군의 말을 인용해 "10일 오후 이란 남부 자스크항 인근 오만만(滿)에서 훈련하던 해군 호위함 자마란호에서 ‘누르1’ 미사일을 오인 사격(friendly fire)해 아군 물류함 코나락호가 격침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해군은 "해상 훈련 도중 '실수(accidentally)로’ 자국 군함에 미사일을 쏴 해군 장병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은 상황"이라며 "실종된 승조원은 20여명으로, 현재 수색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사고 군함에 타고 있던 승조원은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망자들의 시신은 남부 항구도시 차바하르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270㎞ 떨어진 자스크항 인근 차바하르 해역으로, 이란군은 호르무즈해협으로 연결되는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훈련을 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생산하는 석유가 전 세계로 퍼지는 주요 운송로다. 세계 석유 운송량의 약 20%, 해상을 통해 팔리는 석유 가운데 약 35 %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새로운 중동의 화약고로 불린다.


이란 국영방송은 "미사일이 코나락호 인근 표적을 공격해야 했지만, 코나락호 그 자체를 표적으로 오인했다. 표적과 코나락호 사이에 충분한 거리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고를 당한 코나락호가 사정 거리를 벗어나기 전에 프리깃함 자마란호가 미사일을 너무 빨리 쏴버린 게 사고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알자지라는 "코나락호가 사고 후 인근 해군기지로 예인됐다. 이란군이 공개한 사진에는 불에 탄 자국과 선체가 파손된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8일 이란군은 테헤란 국제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를 미군 미사일로 오인해 방공 미사일로 격추,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를 일으켰다. 당시 격추 사실을 부인하던 이란은 증거가 공개되자 뒤늦게 "의도치 않은 인간의 실수(human error)였다"며 낡은 레이더망에 잘못을 돌렸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7.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