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美 경찰 가혹 행위로 흑인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폭동·약탈로 번져
  • 김유정
  • 등록 2020-05-29 10:17:20

기사수정


▲ [사진출처 = KBS뉴스 캡처]


미국의 한 흑인 남성이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사건에 대한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폭동과 유혈 사태로 이어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틀째 벌어졌다. 시위대는 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하고 돌과 유리병을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고, 이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 


그러자 분노한 일부 시위대가 인근 상점의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가 물건을 약탈하거나 공공기물을 파손했고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공사 중인 대형 건물과 차량 수십 대가 불타면서 소방차가 출동했고, 한 전당포에서는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위대의 분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주 방위군 동원을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 또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테네시주 멤피스 등 다른 도시로 시위가 확산되면서 경찰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같은 시위는 지난 25일 경찰이 체포하는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하여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한 백인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제압당했다. 경찰은 흑인 남성을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목을 무릎으로 눌러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남성은 숨을 쉴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다가 결국 숨지고 말았다.


당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자 해당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의 흑인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숨을 쉴 수 없다'는 글귀가 적인 셔츠를 입은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경찰을 비난했다.


결국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현장에 있던 4명의 경찰을 해고했다. 프레이 시장은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흑인이라는 것이 사형선고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라도 살려달라고 외치면 구조에 나서야 하지만 해당 경찰들은 가장 기본적이고 인간적인 감정조차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되는 점에 대해서 우려하며 "비극이 더 많은 비극을 일으키는 것은 안 된다"라고 시위대의 진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청도 "사망한 남성과 유족들이 당한 고통에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약탈, 방화 등을 용납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시위대에 폭력과 약탈행위를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항의할 권리가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는 법률에 따라 평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