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전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노예제 미화논란으로 HBO에서 사라져
  • 김유정
  • 등록 2020-06-11 09:46:45

기사수정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틸컷]


영화사에 길이 남은 불후의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사라졌다. 흑인 노예제를 미화했다는 논란 때문이다. 백인 경찰관에 의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으로 미 전역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번진 가운데, 인종차별 논란의 불똥이 할리우드 고전 영화에까지 튄 것이다.


미국 윌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는 10일(현지시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방영 가능 작품 목록에서 일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제외 이유는 ‘인종차별주의 묘사’ 때문이다.


HBO 맥스 측은 성명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시대의 산물로서, 불행하게도 미국 사회에서 흔한 인종적 편견을 일부 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어 “이와 같은 인종적인 묘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가 더 정의롭고 공평하며,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부터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작가 마가렛 미첼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 남북전쟁 당시 남부 지역을 배경으로 농장주의 딸 스칼릿 오하라(비비안 리)의 삶과 고난을 다뤘다. 1939년 개봉된 이 영화는 그해 아카데미 상 10개 부문을 수상해 최고 영화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 작품은 노예제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 왔다. 백인 주인에게 시종드는 흑인 하녀의 모습이 흑인들을 폄하한다는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영화 장면 중 오하라의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흑인 노예들의 모습이나 주인집 아가씨에게 시중을 드는 흑인 하녀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또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을 자경단 같은 존재로 미화했으며, 흑인 노예들이 겪는 고통은 외면하고 경멸적 고정관념만 심화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


HBO맥스는 이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영화 제작) 당시 미국 사회에선 일반적으로 퍼져 있던 민족적, 인종적 편결을 묘사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인종차별주의적 묘사는 그 때나 지금이나 잘못된 것이다”면서 “그런 묘사에 대한 설명 없이 영화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HBO맥스 측은 차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역사적인 맥락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새롭게 상영 목록에 올라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쯤 이 영화가 HBO 맥스의 상영 목록에 포함될 지는 밝히지 않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