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美 대선 쟁점으로 떠오른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 인준
  • 김유정
  • 등록 2020-09-21 12:43:52

기사수정


▲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18일(현지시간) 타계한 미국 ‘진보의 아이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결정하는 문제가 미국 대통령 선거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사망하고 하루만인 19일 오는 11월 3일 미 대선 전까지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 인선을 마무리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밝혔다. 


그는 “다음 주에 대법관 후보를 지명할 것”이라면서 여성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전날 “긴즈버그 후임 지명자에 대해 상원이 투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이렇게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 인준에 서두르는 이유는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의 방침때문이다. 연방대법관은 9명의 대법관을 이념 구성비대로 뽑는다. 긴즈버그 대법관 생전에는 보수5 대 진보4였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진보성향으로 2016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지칭한 바 있어 그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만약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으로 보수성향을 가진 인물이 발탁된다면 연방대법원 구성비는 보수6 대 진보 4가 되며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된다.

 

거기다 대법관은 종신직이기 때문에 한번 임명되면 그 구성비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다음 대법관에 보수측 인물을 앉히려는 이유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미국 내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선때 우편투표가 급증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만약 집계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할 경우 재검표 여부 등은 대법원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보수 성향 여성인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가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된다. 


노터데임대 로스쿨 교직원이기도 한 배럿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브랫 캐버노 판사를 대법관 후보로 지명할 때 마지막까지 후보군에 있었던 인물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 판사는 대표적인 낙태 반대론자다. 


반면, 민주당은 대선 전 대법관 인준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음 대법관 자리는 새 대통령이 나오기 전까지 채워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다음 대법관은 대선 이후 새 대통령이 선임해야 한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선거 전 인준을 밀어붙이더라도 대선까지 불과 44일 남은 상황에서 시간상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 지명과 청문회, 상원 표결 등 판사 인준에 평균 69일이 걸렸다. 공화당이 상원 인준에 필요한 과반(51석)인 53석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리사 머코스키와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대선 전 인준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만큼 이탈표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앞서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6년 2월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별세하자 후임으로 메릭 갈랜드 워싱턴 연방항소법원장을 지명했지만 당시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반대로 청문회조차 열지 못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 후 지명한 닐 고서치가 대법관이 됐다. 4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지만 여전히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0∼16일 메인·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차기 대법관을 선택하기를 바란다’는 답변이 53%로 과반을 차지했다. ‘트럼프가 임명하기를 바란다’는 답변은 41%였다.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가 지난 7∼10일 유권자 1191명을 대상으로 ‘누가 대법관 지명을 더 잘할 것이라고 신뢰하느냐’고 물어본 결과에서도 바이든 후보라는 응답이 52%로 트럼프 대통령(45%)을 앞섰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