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와 드넓은 간척지, 철새도래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도비산(島飛山․해발 352m)이 조선시대 임금이 군사들과 함께 사냥과 무예를 닦던 장소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서산시에 따르면 조선조 제3대 태종대왕(1367-1422)은 1416년 2월 16일 충녕대군과 함께 70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부석면 취평리 도비산에서 수렵을 위한 몰이를 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실려있다. 이어 사냥이 끝난 후 태종은 충녕대군(세종대왕 1397-1450)과 함께 해미현(海美懸)에서 하루 저녁을 머물렀으며 다음날 예산현(禮山懸) 등을 거쳐 환궁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서산시청 이강열 학예연구사는 “기록은 태종이 신하와 수천명의 군사를 이끌고 몰이에 나선 점을 밝혀 수렵과 군사훈련을 겸한 강무(講武)가 도비산에서 있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비산에서 강무를 한 것은 고려말부터 조선 초까지 왜현리(倭懸里, 현재 부석면 창리 포구) 일원에 왜구의 침입이 잦아 이를 살피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1417년 덕산(德山)에 있던 충청병마절도사영성이 해미읍성이있는 해미(海美)로 옮겨지고 이 일대를 군사적 요충지로 삼았던 것도 강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는 13일 도비산 중턱 부석사 입구에 태종 대왕이 강무를 했던 곳이라는 안내판을 세우고 제막식 행사를 가졌다. 시 관계자는 “천수만을 중심으로 형성된 해미읍성과 도비산이 조선시대 군사적 요충지였음이 문헌 기록에서 확인됐다”며“안내판 설치와 함께 관광 홍보자료도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비산에는 전망대 2곳과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1곳, 등산로 및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해돋이 해넘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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