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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섬주민 굴 대신 기름 수확
  • 박철근
  • 등록 2007-12-17 0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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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름 유입 굴, 미역 양식장 직격탄 … 갯벌 오염이 더 큰 문제 -
“닦아도 닦아도 내일이면 또 묻어나는 기름. 조상 대대로 섬에서 살아온 게 무슨 죄입니까 ?” 태안 앞바다에 유출된 기름이 가로림만에 흘러든 뒤로 가로림만에 있는 섬마을 주민들은 요즘 하루하루를 기름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섬 면적이 0.05㎢인 작은 섬 우도(島)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주민 40여명이 굴과 바지락 채취를 중단한 채 갯벌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굴 수확 채취장이 들어설 섬 공터에는 피해 규모를 말해 주듯 기름에 흠뻑 젖은 흡착포와 굴껍데기가담긴포대 2t 정도가 쌓였다. 바지락 수확에 소달구지를 이용해 유명한 섬마을 웅도(島) 주민 역시 바지락 채취는 고사하고 주변 해안가 갯벌에 붙은 기름 덩이 수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웅도와 우도는 가로림만 입구에위치해 물살이 세고 썰물과 밀물 때면 섬을 휘감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항아리 형태인 가로림만 맨 안쪽에위치한 고파도(島) 어촌계도 기름이 섬 주변을 휘감는 바람에 굴, 바지락 수확을포기한 상태다. 여기에 팔봉면 호리 감태 작목반원들도 수확기를 맞은 감태 작업을 포기했고, 가로림만 어촌 마을 주변곳곳에 있는 음식점에도 손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주민 김모(65․대산읍 웅도리)씨는 “바위와 돌에 묻은 기름은 닦으면 되지만 갯벌에 녹아드는 기름 덩이가 더 큰 문제로 갯벌이 죽으면 섬에서 더이상 살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서산시도 연일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1000여명을 투입, 방제 작업과 해안가 기름띠를 제거하고 있지만 워낙 작업 반경이 넓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로림만으로 흘러든 유막과 기름띠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고 피해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로림만은 96.03㎢의 넓은 갯벌을 간직한 곳으로 바지락, 굴, 홍합 등 어패류와 낙지, 쭈꾸미, 미역 등을 길러내는 서해안 최대 황금 어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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