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죽어도 동기생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노만석
  • 등록 2010-11-25 16:16:00

기사수정
  • 육군, 59년 만에 故 사상열 소위(정훈 3기) 유족 찾아 화랑무공훈장 전수
육군은 25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정훈공보실장 주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故 사상열(史相烈) 소위(정훈 3기) 유족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하는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이날 무공훈장 전수식에는 당시 정훈 3기(110명)로 함께 임관해 현재 생존해 있는 동기생 5명과 정훈동우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故 사상열 소위는 6?25전쟁이 발발한 후 ’50.11.27일 임관, 5사단 36연대 작전과에 보직되어 격전의 현장을 누비면서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던 중 ’51.5.17일 홍천북방지역전투에서 안타깝게도 전사했다. 당시 故 사상열 소위는 정훈장교로서 투철한 사명의식을 바탕으로 장병들의 필승의 전투의지 고양 및 사기진작, 선무활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전투에 직접 참가해 혁혁한 전공을 세워 화랑무공훈장을 3개씩이나 받았었다.
 
육군은 그동안 ‘6·25 참전 무공수훈자 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故 사상열 소위의 유족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었다.
 
그러던 중 故 사상열 소위의 동기생인 백재수(83세, ’55.10월 대위 예편)씨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59년 만에 故 사상열 소위의 유족을 극적으로 찾게 됐다.
 
故 사상열 소위와 5사단에 함께 배치되어 인접연대에서 정훈장교와 소대장의 임무를 수행한 백재수씨는 홍천지역전투가 한창이던 ’51년 5월 중순경, 모 중사가 흰색 천(영현백)으로 둘러싼 시신을 메고 산 밑으로 내려오는 것을 목격하고 신원을 확인해 보니 다름 아닌 동기생인 故 사상열 소위의 시신임을 알게 되었고, 당시 36연대의 임시 영안소가 설치되어 있었던 원통까지 따라가 故 사상열 소위의 떠나가는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전우이기도 하다.
 
이후 백재수씨는 전역 후 1970년대 초에 이르러 너무도 그리워했던 故 사상열 소위의 유족을 만나보기 위해 당시 유족의 거주지로 알고 있었던 남산동을 찾아가 그 일대를 수소문했으나 故 사상열 소위의 유족을 찾을 수 없었다.
 
백재수씨는 2004년에 육군본부에 의뢰해 자신의 병적기록을 확인하던 중 당시 故 사상열 소위의 군번을 알고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족의 주소지를 묻던 차 故 사상열 소위가 3개의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서는 유족을 찾기에 역부족이었다.
 
이후 백재수씨는 2010년 6?25 60주년 사업단이 육군본부에 설치된 사실을 모 신문기사를 보고 알게 되었고, 이번이 故 사상열 소위 유족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끈질기게 추적하게 되었다. 육군본부 정훈공보실의 도움을 받아 故 사상열 소위의 훈장 기록을 확인한 다음 국가보훈처, 현충원 등에 의뢰하고 사(史) 씨 종친회를 통하는 등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백(白) 씨는 ‘전국 성씨 총람’에서 사 씨 기록을 확인, 사 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파주를 찾아가 사 씨 총친회 사제학씨를 만나 故 사상열 소위와 관련된 훈장기록을 보여주고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동기생의 오랜 간절한 바람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 찾아왔다. 사 씨 족보에 故 사상열 소위 기록이 명확하게 남아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고 동기생의 유족이 사승환(50세, 경기 군포 거주)씨라는 사실도 알게 된 것이다.
 
백재수는 동기생의 유족을 찾은 후 “이젠 눈감고 죽어도 동기생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며 “59년 만에 동기생의 유족을 찾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명예스러운 무공훈장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날 故 사상열 소위의 유족인 사승환씨는 “그동안 선친께서 무공훈장을 받았다는 사실을 정말 알지 못했다.”며 “아버지의 영전에 훈장을 바칠 수 있어 무척 기쁘고 끝까지 기억해 준 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백재수씨는 ’51.4월 최일선에서 적 투항을 권고하는 대북방송을 하던 차에 적 2명이 투항해와 그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방송용 선로를 구성해 준 당시 통신 하사관에게 훈장을 양보한 것으로 전해져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줬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2.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3. 박나래, 매니저 ‘갑질 논란’·불법 의료 의혹 확산 속 방송 중단 선언 개그우먼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의 ‘갑질’ 폭로와 불법 의료행위 의혹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8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박나래가 두 전 매니저에게 24시간 대기를 지시하고 술자리 준비, 심부름 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한 매니저가 박나래가 던진 와인잔에 ..
  4.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울산 동구지회 2025년 후원감사의 날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지역아동센터 연합회 울산 동구지회(회장 신정화)는 12월 12일 오후 7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2025년 후원감사의 날 음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구 소재 9개 지역아동센터는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 악기 연주와 합창 등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과 재능을 음악 발표를 통해 선보이며 더욱 뜻깊은 시간이 ...
  5. 울산 동구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 행사 개최 동구지역자활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용식)는 12월 12일 오후 3시 HD아트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100여 명과 함께 ‘2025년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 행사는 자활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재충전하고, 유대감 형성과 자활 의지를 더욱 강..
  6. 만인의 연인 김서진, 울산서 성황리 콘서트 개최 가수 김서진[뉴스21일간=임정훈] ‘만인의 연인’ 가수 김서진이  12월 13일(토) 오후 6시,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대왕암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콘서트는 김서진의 깊이 있는 감성과 진정성 있는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하며 풍성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1부에서는 장구팀 공연을 시작으로 박...
  7.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연합회 보육 교직원 문화의 밤 행사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회장 이남숙)는 12월 12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보육 교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