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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 큰 별 지다’ 소설가 박완서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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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1-01-24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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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등단 40주년을 맞은 소설가 박완서씨가 향년 80세로 22일 오전 6시 17분 담낭암 투병 중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6호, 발인은 25일 오전이다. 장지는 용인 천주교 묘지.
 
박완서 작가는 1931년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태어나 세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이주했다.
 
1950년대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그해 여름 한국전쟁이 발발해 숙부와 오빠를 잃는 등 비극적인 사건들이 겹치면서 생활고로 학업을 중단했다.
 
'40세에 늦깍이 등단, 40년 집필활동'
 
40대에 접어든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전에 <나목>으로 당선되어 늦깎이 소설가로 등단하였다.<나목>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 PX에서 함께 근무하며 알게 된 화가 박수근의 예술혼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의 작품경향은 자신의 전쟁체험을 바탕을 분단의 비극을 집요하게 다루거나 소시민적 삶을 그린 내용이 많다. 한국전쟁 중 빨갱이로 몰렸다가 반동으로 몰렸다를 되풀이했던 불행한 가족사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등에 생생히 나타난다.
 
그는 작년에 등단 40주년 기념 초청강연에서 "한국전쟁 당시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혼란 속에서 인간 이하의 수모를 준 사람들(군대와 이념단체)을 절대 잊지 않고 증언하기 위해 언젠가 소설을 쓰겠다고 다짐했다”며 “그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지탱시켜준 게 왜 하필 문학이었을까 생각해보니 ‘이야기의 힘’을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후기 작품 역시 1988년 병사한 남편을 간호하며 쓴 간병기 형식의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등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타계하기 전 노작가는 젊은 작가들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1930년대 동만주에서 발생한 민생단 사건의 비극적 애환을 그린 김연수씨의 <밤은 노래한다>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나는 김연수라는 작가를 질투하며 한편 존경하며 이 소설을 읽었다. 내가 섣불리 집적거려 놓지 않기를 참 잘했다는 안도감도 숨기지 않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故 박완서 선생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고인의 빈소에 보내 훈장과 애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애도 메시지를 통해 문단과 문화계의 거목이셨던 박완서 선생은 전쟁과 분단, 가난과 급격한 사회변화로 이어진 한국 현대사를 따뜻하게 보듬었다며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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