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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풀렸다고 술 푸면 일찍 눈 풀리고 중독돼
  • 강충석
  • 등록 2011-03-30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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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주류판매량 반등시기, 알코올 환자도 많아져
유난히 한파가 심했던 겨울이 지나고 몸도 마음도 한결 가뿐해지는 때다. 겨우내 움츠렸던 활동이 재개되고 미뤘던 모임을 시작하는 등의 이유로 술자리가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한국주류산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1, 2월에 감소하던 주류 판매량은 3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한다. 작년 3월에는 소주와 맥주 판매량이 각각 전월에 비해 15-18% 증가했다. 봄이 되면서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술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장기간 음주를 해온 경우에는 감정 조절을 잘 못하게 되는데 겨울이 지나 추웠던 날씨가 풀리면서 감정의 기복도 심해져 술에 더 의지할 수 있다. 실제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의 2010년 입원환자 통계를 보면 겨울보다 봄(3-5월)에 환자가 31%나 증가[1]했다.
 
보건복지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의 김석산 원장은 “봄이 되고 들뜬 분위기와 잦아진 모임으로 음주하는 일이 많다. 겨울 동안 비타민 섭취가 적었던 몸 상태로 환절기를 보내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알코올에 더 취약해진다”고 지적하고, “불안정한 몸 상태로 음주하면 빨리 취하고 숙취해소는 늦으니 과음을 자제하며 평소 충분한 영양섭취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몸도 마음도 들 뜨는 봄철, 건강 음주에 대해 알아보자.
 
더 생각나고 더 잘 취한다
봄에는 새 업무, 새 직장, 새 학교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계절변화로 인해 불면증과 불안감이 생길 때이다. 새로운 환경으로 인해 술자리가 많아지는 이유도 있지만 불안한 마음에 알코올을 찾는 사람도 많다. 또, 봄이 되면 누구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기관이나 기업에서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채용을 늘리거나 인사이동을 한다. 하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정체되는 개인은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다사랑중앙병원 김석산 원장은 “알코올 전문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의 경우, 바쁘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사회에 적응이 어렵다고 호소하기도 한다”며 상대적 박탈감이 음주를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코올은 일종의 진정제이므로 몸이나 마음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섭취량이 적을 경우 알코올은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하여 기쁨과 행복감을 주기도 한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걱정을 누그러뜨리는 알코올의 효능은 신경 안정제의 효과와 유사하다.
 
하지만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음주하다 보면 알코올에 의지하는 경향이 습관화되며, 알코올이 감정을 조정하는 전두엽을 자극해 감정이 격해지거나 충동적인 감정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특히 장기간 음주해온 사람들의 경우 감정 조절 능력은 더욱 떨어지므로 음주 후 술주정이 심하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전문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봄철 음주, 더 빨리 취하고 더 늦게 깬다
봄이면 날씨가 따뜻하고 야유회와 등산 등 야외 활동도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음주할 기회도 많아진다. 봄철 음주는 평소보다 더 일찍 취기가 돈다. 우리 몸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겨울 동안 신선한 과일과 채소의 섭취 부족, 운동량 감소 등의 이유로 영양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우리 몸은 영양결핍 상태이다. 봄이 되어 신체 활동이 늘면서 영양분은 더 부족해지는데 이 상태에서 음주하게 되면 알코올 흡수가 더 빠르다.
 
숙취 해소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에는 비타민의 소비가 많다. 봄에는 영양소의 소모가 많아 비타민이 부족한 상태인데 알코올까지 섭취하면 알코올을 분해할 비타민이 부족해 숙취 해소가 더 느려진다. 비타민이 부족한 봄에는 알코올 해독이 사람에 따라 5-20% 정도 느려지게 된다. 평소 비타민 부족으로 피로감이 커져 춘곤증을 경험하는 시기인데 음주까지 하게 되면 봄철 피로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봄 기운에 취해 술을 찾는 습관을 줄이기 위해서는 빨리 봄철 피로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는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줄 뿐만 아니라 환절기에 입맛이 떨어지는 것 또한 회복시켜준다. 냉이는 입맛을 돋우는데 좋고, 쑥은 해독작용이 뛰어나 간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기분 탓하며 음주 잦으면 가족이 단주시켜야
감정 변화에 예민해 기분이 좋다거나 마음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자주 음주하는 경우에는 알코올 의존증을 경계해야 한다. 한두 잔의 술은 기분을 좋게 하거나 안정감을 느끼게 할 수 있지만 그런 이유로 음주가 잦아지다 보면 뇌의 기억기능에 의해 기분에 따라 반사적으로 알코올을 찾게 되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강을 지키는 권장 음주량은 하루 2잔(여성, 노인 1잔 내지 1잔 반)이며 음주한 날 이후로는 2일 정도 금주하며 몸이 회복되는 시간을 주도록 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가투여이론’에 의하면 “우울증 등의 감정 기복을 느끼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은 감정을 조절하고 외부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장기간 지속적으로 음주한 음주자는 감정을 조정하는 뇌의 전두엽이 손상돼 음주 후 감정의 기복이 더욱 심하다. 보통 장기 음주자는 음주 후 평소와는 다른 격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을 절제하는 뇌 기능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가족이나 친구 등 주위의 역할이 중요하다.
 
알코올 의존증 치료의 첫 단계는 주변의 ‘개입’이다. 환자가 감정 변화에 정상적인 대응 능력을 상실하고 알코올에만 의존한다면 주변에서 단주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들은 환자가 알코올 의존으로 인해 겪고 있는 부정적인 결과들을 정확하게 직시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족과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로 음주가 잦다면 전문병원에서 진단받을 필요가 있다. 알코올 의존증은 환자 개인의 노력만큼 가족의 도움도 중요하다. 가족이 나서 환자에게 단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다양한 전문 심리치료로 환자 스스로 단주 의지를 키우는 것이 의존증을 줄이는 데에 효과적이다.
 
다사랑중앙병원에서는 단주를 돕고, 손상된 뇌를 회복시키고, 정신적으로도 안정과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내과와 정신과적 치료를 병행한다. 또 상담을 통해 단주에 대한 의지를 키우고 약물로 금단증상을 약화시키는 치료를 한다.
 
입원이 필요없는 고위험군 주사자(알코올 의존증 보다 단계가 낮은 군)라면 해주클리닉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내과와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 외에도 침과 한약을 통해 술에 대한 갈망감을 없애고 기력을 보하여 빠른 회복을 돕는 치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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