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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피임약 남용 시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 높아져
  • 주정비
  • 등록 2013-05-29 1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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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미혼 직장여성 B씨는 ‘피임은 남자 몫’이라는 생각으로 평소 피임을 하지 않는다. 이에 간혹 성관계 후 ‘혹시 임신이 되면 어쩌나?’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이때 믿는 구석이 바로 응급피임약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응급피임약을 처방을 받으러 갔다가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지난 번 복용 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피임을 응급피임약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응급피임약과 경구피임약을 같이 처방받아 왔다. 응급피임약 처방 덕분에 처음으로 실질적인 피임을 시작한 셈이다.

B씨는 이번에 산부인과 전문의의 피임 상담을 받으면서, 응급피임약이 말 그대로 ‘응급’할 때만 복용하는 약이라는 점을 알게 된 것이 가장 놀라왔다고 한다. 자신은 아예 사후피임약으로 알고 있던 응급피임약을 여러 번 복용하면 고용량의 호르몬에 내성이 생겨 급할 때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되니, 응급피임약에 피임을 의존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밖에도 관계 후 하루만 지나도 응급피임약의 피임효과가 15% 이상 떨어지는 점도, 평소 별도의 피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B씨는 응급피임약을 실제 복용해 보니, 속도 편하지 않고 두통이 생기더라며 응급피임약이 부담없이 자주 먹을 수 있는 약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경구피임약은 복용 2달째가 지나면서 생리 시작 전 불편했던 증상이나 생리통도 훨씬 줄어들어 잘 선택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이예경 위원은 “응급피임약을 사후 피임약으로 오해해 자주 오기 불편하니 한 번에 여러 회분을 처방해 달라하는 젊은 여성들에게는 피임약에 대한 교육과 설득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응급피임약은 일반 경구피임약 호르몬의 약 10배에 달하는 고용량 호르몬 요법이다. 따라서 복용 후 메스꺼움이나 구토, 두통, 하복부 통증, 유방통증, 피로 및 불규칙한 질 출혈, 여성호르몬 및 내분비계의 일시적 교란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고 한다. 응급피임약 부작용으로 인한 출혈을 생리로 오인하여 임신 상태를 간과하거나 자궁외 임신과 같은 응급상태를 모르고 방치할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응급피임약은 여성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산부인과전문의와의 상담 후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이예경 위원은 B씨처럼 응급피임약의 처방을 받기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했다가 응급피임약 복용 이후의 피임방법까지 상담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응급피임약을 처방없이 판매하자는 일각의 주장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처방 후에만 구입할 수 있는 현재도 응급피임약은 이미 일반 피임약보다 2배 이상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처방전 없이 누구나 응급피임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되면, 응급피임약이 일상적인 피임방법의 한 수단으로 남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여성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아직 성장이 완료되지 않은 10대들이 아무 제약 없이 응급피임약을 남용하게 될 때 부작용은 더욱 심각할 것이다.

이예경 위원은 “피임약 복용 비율이 2.8%에 불과한 우리나라에서 사전피임의 실천이 일반화되기 전에 응급피임약을 처방 없이 판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여성의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대해 정확한 의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웹사이트(http://www.wisewoman.co.kr/piim365)를 통해 전문의의 무료 상담을 꾸준히 벌여오고 있으며,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및 피임교육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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