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호세 안토니오 카스트가 칠레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결선 투표에서 5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좌파 집권당의 지지를 받은 공산당 후보를 큰 표 차로 제쳤다.
카스트는 선거 기간 범죄 소탕과 불법 이민자 추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같은 강경한 메시지로 인해 ‘칠레의 트럼프’로 불리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카스트의 극우 성향을 우려했지만, 유권자들은 좌파 정권의 복지 정책이 초래한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대한 심판에 방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보수 세력이 결집하며 선거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치안 불안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한때 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꼽히던 칠레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이 대거 유입되며 강력 범죄가 늘었고, 이는 반이민 정서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흐름은 칠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엘살바도르 등 기존 보수 정권에 이어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에서도 우파 정부가 들어서며 중남미 전반에 우파 물결, 이른바 ‘블루 타이드’가 세력을 키우는 양상이다.
다만 이를 단순한 이념적 우경화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집권했던 좌파 정부들이 생활 여건 개선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자, 유권자들이 보다 실용적인 대안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