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키코 불공정 아니다”…기업들 무더기 패소
  • special
  • 등록 2010-11-30 10:37:00

기사수정
  • 118개 기업중 19개만 배상판결
‘불공정 계약’ 논란을 일으키며 중소기업들의 반발을 샀던 환헤지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로 손해를 본 일부 기업에 은행이 부당이득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법원은 “불공정 상풍계약이 아니다”며 기업들이 낸 청구의 대부분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황적화 부장판사)는 비에취어쿠스텔㈜이 중소기업은행(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반환 등 청구소송에서 은행 쪽에 50% 책임을 인정해 “1억5145만원을 지급하라”며 29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은행은 계약 체결 당시의 상황에 비춰 기업에 과다한 위험성을 수반하는 거래를 적극 권유했고, 통화옵션계약의 특성과 기업의 외화보유 상태에 따라 발생하는 특수한 위험성 등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재판부를 비롯해 민사합의21(여훈구 부장판사)와 민사합의·22부(박경호 부장판사), 민사합의·32부(서창원 부장판사)는 이날 118개 기업이 12개 은행을 상대로 낸 같은 취지의 소송에서 모두 19개 기업에 대해 6개 은행이 키코 계약으로 인한 손실 금액의 20∼50%를 책임져 620만~13억9689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7개와 6개 기업에, IBK 기업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각각 2개, 에스시(SC)제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개의 기업에 대해 배상 책임이 인정됐다.
 
그러나 이들 재판부는 “키코 계약의 기본 구조는 불공정하지 않다”며 은행의 ‘고객보호 의무’ 위반이 인정되지 않은 대부분 기업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법원은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는 환율의 안정적 변동 국면에서의 이익과,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하는 환율의 급격한 하락·상승의 경우 생기는 위험이 상호 대가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선고된 첫 판결에 이어 이날 대부분의 사건에서도 은행들이 승소해 서울중앙지법에 남은 소송 50건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중인 중소기업들의 은행 고발 사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이날 선고를 두고 “키코 계약의 공정성을 인정한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한 반면, ‘키코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는 “금융사기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오히려 면죄부를 준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주군, 굴화권 복합문화시설 건립 검토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범서읍 굴화 지역에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나선다.    27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범서읍 굴화 지역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성을 제기한 박기홍 의원(사진)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울주군이 해당 사업을 공식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범서읍은 천상...
  2. 울주군,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창업)교육 성료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울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추진한 ‘찾아가는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 (창업)교육’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교육은 은퇴자 및 퇴직(예정)자의 안정적인 귀농·귀촌 정착과 농업 분야 창업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6회에 걸쳐 운영됐다. 특히 기업체...
  3.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을관리소가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방어·화정·전하·남목 등 권역별 마을관리소 확대 운영을 시작한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체 마을관리소 4곳의 운...
  4. 꽃바위문화관 창작연희‘껄껄껄 연희상조’ 12.5~6. 공연 꽃바위문화관[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지원금으로 제작한 기획공연 ‘껄껄껄 연희상조’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12월 6일(토) 오후 3시와 6시, 총 3차례에 걸쳐 꽃바위문화관 공연장(동구 방어동)에서 진행된다.  ‘...
  5. 울산교육청, 영유아의 건강한 마음 성장 돕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9일, 26일, 28일 총 3일간 외솔회의실에서 교사와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영유아 정서·사회발달 지원’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영유아의 정서, 사회, 심리적 특성에 대한 교사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에서의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6. 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최우수상 수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행정복지위원장·사진)이 28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정책분야·기초의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하고 행안부와 지방자치 4대협의체가 후원하는 이 시상식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지방의원들의 ...
  7.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최강단·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이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경북 의성군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최강단전 우승과 함께 김무호 선수가 한라장사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김무호 선수는 지난 27일 열린 이번 대회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