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슈퍼컴퓨터 경쟁에서 우리나라 순위가 지난해 20위권에서 50위권으로 대폭 하락했다. 슈퍼컴퓨터 성능은 한 나라의 IT 과학기술 역량을 가늠할 척도라는 점에서 슈퍼컴에 대한 투자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세계 슈퍼컴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상위 500대 슈퍼컴 리스트(http://top500.org)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산하 핵안보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세쿼이아'(sequoia)가 세계 최고 슈퍼컴으로 선정됐다. 이 시스템은 IBM의 블루진/Q시스템을 기반으로 지난해 개발된 것이다.
세쿼이아는 초당 16.32 페타플롭(PFlps)의 성능을 낸다. 이는 1초에 1경 632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것인데 67억 인구가 320년간 계산기를 두드려야 가능할 일을 단 한 시간에 처리하는 가공할 성능이다.
앞서 지난해 6월과 11월 슈퍼컴 순위 1위를 차지한 일본 리켄 연구소의 K컴퓨터는 2위로 밀려났고 3위는 미국 아르고네 국립연구소의 미라가 차지했다. K컴퓨터는 일본 후지쯔, 미라는 IBM 블루진 기반이다.
10위권에는 독일과 이태리, 프랑스, 중국이 슈퍼컴이 포진해있는데 특히 중국의 경우 톈진 국립 슈퍼컴퓨팅센터의 티엔허(천하)-1A가 5위를 차지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0년 11월 잠시 1위와 3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슈퍼컴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세계 각국이 이처럼 치열한 슈퍼컴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우리순위는 지속적인 하락세라는 점. 지난해 20위권이던 기상청 슈퍼컴 3호기 해담과 해온이 각각 55위와 56위로 밀렸다. 지난해 30위권에 포진했던 KSITI 슈퍼컴 4호기는 64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이른바 '슈퍼컴퓨터 육성법'(국가 초고성능 컴퓨터 활용과 육성에 관한 법률)을 발효한 바 있으며 현재 활성화 기본계획을 추진중이다. 이에따라 슈퍼컴 활용과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