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하지 않은 7세 이하 어린이가 일주일에 무려 30시간 가까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교육 열풍′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1일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에 따르면 최근 재수생 이하 자녀가 있는 1천 27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7세 이하 미취학 어린이는 일주일에 사교육기관을 평균 6.0회 이용하고, 1회 이용시간은 4.8시간으로 조사됐다.
미취학 어린이가 일주일에 28.8시간을 사교육기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셈이다.
이 조사는 7세 이하 어린이 882명과 초등학생 795명, 중.고등학생.재수생 895명등 총 2천57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7세 이하 어린이의 월평균 사교육비용은 16만8천원으로 나타났다.
미취학 어린이의 사교육 이용비율을 보면 학원이 75.7%로 가장 높았고 학습지 17.0%, 방과후 교실(구청 등 지역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학습 프로그램) 3.9%, 과외 3.3% 등이었다.
대부분의 7세 이하 어린이(71.5%)가 학원이나 학습지, 과외, 방과후 교실 가운데 사교육을 한 종류만 받았지만 두 가지(24.6%)나 세 종류(3.9%)를 이용하는 어린이도 28.5%나 됐다.
과외를 받는 미취학 어린이의 부모는 과외비용으로 월평균 19만1천원을 지출했다.
7세 이하 어린이의 월평균 방과후교실 비용은 18만8천원으로 그 뒤를 따랐고 학원 16만5천원, 학습지 8만3천원 등의 순이었다.
8∼13세 초등학생도 사교육기관의 주당 이용횟수가 6.2회에 이르렀다. 다만 1회 이용시간은 2.4시간에 불과했다. 초등학생들은 일주일에 사교육을 14.88시간 받고 있는 것이다.
고등학생 및 재수생은 일주일에 사교육기관을 4.9회 이용했고 중학생은 4.8회 이용했다. 고등학생 및 재수생과 중학생의 1회 이용시간은 각각 3.5시간과 2.7시간이었다.
고등학생 및 재수생의 월평균 사교육비용은 31만8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27만4천원, 초등학생 18만1천원이었다.
김지경 노동패널팀 책임연구원은 미취학 어린이가 일주일에 30시간 가량을 사교육기관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은 ′사교육 열풍′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어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은 학원과 학습지를 중심으로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는 반면 중.고등학생들은 사교육으로 학원과 과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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