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T 고객 870만명 무더기로 유출 됐다
  • jihee01
  • 등록 2012-07-30 10:27:00

기사수정
고객님, 좋은 조건으로 최신 휴대폰으로 바꿀 수 있는 상품이 나와서 전화 드렸습니다. 약정도 이제 두 달밖에 안 남으셨네요.”

벌써 한 주 사이에 두 번째 전화. 회사원 박모 씨(31)는 짜증을 내며 “도대체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며 따져 물었다. 수화기 너머로 텔레마케터가 대답했다.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고 있습니다.”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해킹

정보기술(IT)업체에서 약 10년 동안 프로그램 개발과 유지, 보수 등을 해 온 전문 프로그래머 최모 씨(40)는 지난해 8월부터 KT 고객정보조회시스템에 접속해 가입자의 고객정보를 빼낼 수 있는 맞춤형 해킹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7개월 만에 프로그램을 만든 그는 올 2월부터 7월 15일까지 고객정보를 빼내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마케팅 업체의 판촉 활동에 사용했다. 또 이 해킹 프로그램을 다른 텔레마케팅 업체에 판매하는 한편 가입자의 휴대전화번호와 모델명만 따로 떼어내 다른 텔레마케팅 업체에 넘겼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최 씨 등 해킹 프로그램 제작자 2명과 이들로부터 해킹프로그램 및 유출된 개인정보를 구입해 판촉에 활용한 업자 7명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런 불법 판촉영업으로 최 씨 등이 벌어들인 수익은 최소 10억1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가 KT 맞춤형 해킹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은 KT가 텔레마케팅 업체를 통해 고객들이 기기나 요금제를 변경하면 건당 10만∼15만 원을 해당 업체에 지급하기 때문. 최 씨 등이 해킹으로 유출한 개인정보에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휴대전화 모델명, 사용요금제, 기기변경일, 요금 합계액 등 가입자의 핵심 정보가 대부분 포함됐다.

이 해킹 프로그램은 일선 영업대리점이 고객정보시스템을 조회하는 것처럼 가장해 한 건씩 소량으로 고객정보를 빼냈기 때문에 KT에서도 5개월 동안이나 해킹 사실을 알지 못했다.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KT는 “관련자들의 PC와 서버를 압수하고 유출된 개인정보를 전량 회수해 추가피해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명의 도용, 보이스 피싱처럼 해킹에 따른 2차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해킹 프로그램을 산 텔레마케팅 회사가 수집한 개인정보를 재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를 종이문서로 출력하거나 휴대용 저장장치(USB)에 담아 다른 곳에 넘기는 범죄행위는 기술적으로 확인이 어렵다.

KT와 같은 대형 IT업체의 낮은 보안의식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피의자 최 씨 등은 마치 KT 대리점인 양 위장해 KT 고객정보관리시스템에 접근했다. 정상적이라면 KT는 특정 대리점들이 5개월 동안 870만 건에 이르는 대량 개인정보를 조회하는 사실 자체를 의심해야 했다. 그러나 KT의 내부 보안 모니터링 시스템은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내지 못했다. 한 보안전문가는 “일선 대리점이 평상시에도 고객정보를 조회하는 관행을 감안하면 다른 이동통신사에서도 KT와 유사한 사고가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2. [단독특종] 백동철 감독,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시놉시스 도용 의혹에 형사 고소! [뉴스21일간=김태인 ] 영화, 드라마계에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백동철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가 하이지음스튜디오 주식회사에 의해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2025년 11월 5일 오후, 결국 안산 상록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거대 자본에 맞서 개인 창작자의 권리를...
  3.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4.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5.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6.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7.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