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커스- 1965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김일성이 식물원을 둘러보던 중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꽃을 선물받았고 그때부터 그 꽃이름은 '김일성화'가 되었다.
1988년 2월 16일 김정일 생일 때 일본의 한 식물학자가 품종개량한 꽃을 김정일에게 선물하면서 '김정일화'도 생기게 되었다.
김일성화·김정일화를 위해 전국에 온실을 짓게 하고 꽃을 키우기 위해 돈을 걷어들이는 등 두 꽃을 위한 북한당국의 노력은 엄청나다. 게다가 이 두 꽃은 매우 예민해서 온도조절에 민감하기 때문에 온도조절만을 위해서도 엄청난 돈이 투입된다.
자칫 이 꽃에 대해 잘못 이야기했다가 수용소에 끌려가기도 한다. 평양 출신 한 탈북자는 "인민들은 굶어죽는데 김정일화가 대수냐"고 이야기했다가 수용소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평양에 위치한 김일성화·김정일화전시관)
(김일성화·김정일화 온실)
'사랑·평화·지혜·정의'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고 북한 정권이 선전하는 김정일화. 그러나 사랑과 평화, 지혜 그리고 정의 중 단 하나의 덕목도 갖추지 못한 현재의 북한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는 "김일성화, 김정일화… 계속 화화거리니 정말 화가 났다"면서 "먹고 살 돈도 없는데 꽃을 아름답게 기르는 데 대한 돈은 어디서 나는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우상화를 위해 꽃에 자신들의 이름을 붙여 그 꽃을 기르게 하는 북한 정권, 주민들은 난방이 되지 않아 얼어죽곤 하는데 꽃 한송이 시들까 염려하며 온실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나라 북한. 북한 정권은 이 꽃을 선물받으면 몸둘 바를 모르는 영광이라 선전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이 꽃은 자신들의 냉난방을 포기하며 기를 수밖에 없는 꽃일 뿐이다.
추운 겨울이 다가온다. 겨울에 이 두 꽃의 온도조절을 위해 북한은 또 얼마만큼의 돈을 투자할 것인가. 사람보다도 김일성, 김정일의 이름을 딴 꽃이 우선시되는 북한이다. 꽃이 아니라 북한 주민의 독이라고 해야 더 맞는 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