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커스 에서는 한국에서 한 명의 자녀를 양육하는데 드는 비용 1억원, 한때는 인구제한정책을 시행할 정도로 출산율이 높을 때가 있었으나 이제는 선진국 중 저출산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후진국들은 의외로 출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빈국들 중 하나인 북한에서만은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자녀우대 정책을 펴는 등 정권의 고민이 심각하다고 하다.
청진 출신의 한 탈북자는 "아이가 태어날 때 울지 않았다"고 증언했는데 북한 여군시절 제대로 먹지 못하여 자신이 영양 상태가 안좋다 보니 태아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착 후 한 가정에 방문했을 때 아이가 빽빽 울어대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고 미안해서 자신의 아이 앞에서 펑펑 울었다고 증언한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처음에는 '착해서 울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신생아가 우렁차게 우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아이가 착해서 울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제대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울 힘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온 밤 울었다고 했다.
이 탈북여성은 정착 후에도 고기반찬이 몸에 잘 받지 않아 소화할 수 없어 자주 먹지 않는다고 했다. "30년간 이렇게 살아온 몸이라 지금 아무리 잘 먹는다 해도 허약한 체질이 아이에게 이어질까봐 피임을 하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더이상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도 자신의 몸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인큐베이터에서 살아야했던 아이를 떠올리며 둘째를 낳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한국정착 후 첫째를 키울 당시에 남편은 일용직으로 일하러 나가고 친정어머니는 북한에 있었다고 한다. 더구나 지금처럼 산후 조리사 지원이 없던 시절이다보니 아기를 대신 돌봐줄 사람이 없어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119에 실려간 적도 있었다면서 친척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홀로 아이를 키워야 했던 시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탈북자들은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북한을 탈출해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탈북과정까지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매우 지쳐있다. 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허약한 자신의 몸 때문에 아이에게까지 피해가 갈까 두렵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기의 우렁찬 목소리를 북한에서 들어본 적 없는 탈북 여성들은 목숨과 맞바꾼 탈북 과정에서 승리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들의 고민은 자신의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하며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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