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北 꽃제비 출신 탈북자, 피부 그을림 없애려…
  • 양길영
  • 등록 2012-10-20 10:03:00

기사수정
뉴포커스
 
꽃제비
먹을 것을 찾아 일정한 거주지 없이 떠돌아다니는 어린 아이들을 지칭하는 은어
 

북한에서 꽃제비라는 용어는 1990년대 들어 배급제도 붕괴로 인해 부랑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1994년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유행된 신조어다. 먹고 잘 곳이 없어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구걸하거나 소매치기를 하는 20세 이하 청소년을 지칭한다.

 

청진에서 꽃제비 생활을 하다 탈북해 현재 수원에 거주하는 정모 씨는 "한국정착 5개월이 지나도 검은 얼굴이 변하지 않더라"면서 "그간 미백효과가 있다는 화장품은 모조리 써봤지만 없어지지 않았다, 세월이 지나니 없어지더라"고 말했다.

 

"북한에 있을 당시 잘 곳이 없어 신발, 타이어 등 태울 수 있을만한 물건들을 모조리 태워 추위를 달랬다. 하수도 안에서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그 온기에 기대어 긴 겨울밤을 보내곤 했다. 그때 생긴 그을림이라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한국정착 6개월이 지난 후부터 조금씩 그을림이 없어지고 있다."

 

북한 꽃제비들의 얼굴은 모두 검게 그을려 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한 그을림이 그들의 얼굴색마저 변하게 한 것이다.

 

""

(북한의 꽃제비)

 

전문가에 따르면 후천적으로 진행된 피부 그을림의 증상은 전문적 치료를 통해 미백효과를 얻을 수 있다. 꽃제비 출신 탈북자의 피부 그을림도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완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치료를 통해서도 탈북자들의 그을린 마음까지 하얗게 할 수는 없다.

 

먹을 것이 없어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었던 꽃제비들, 그들의 그을린 피부처럼 그을린 마음은 '시간'이라는 약을 통해서만 치료할 수 있다. 그을린 얼굴과 그을린 마음으로 북한을 탈출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꽃제비출신 탈북자들, 그들의 얼굴과 마음을 그을리게 만든 것은 주민들을 굶주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버린 북한 정권이다.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서까지 그을린 얼굴과 그을린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탈북자, 그들에게도 깨끗한 얼굴과 깨끗한 마음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미백을 위한 시간'을 주는 것은 어떨까.

 

삶에 찌들려 살아야만 했던 그을린 마음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처럼 태어날 때부터 주어졌던 굶주린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위해 새출발한 그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한국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사랑을 담아 만든 떡으로 따뜻함을 나눠요”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 성안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최인숙)와 성안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송정훈), 떡마루 성안점(대표 최방우)이 1월 29일 오전 11시 성안동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사랑나눔 냉장고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랑나눔 냉장고는 개인 및 단체가 기부한 식품과 공산품을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
  2. 울산중구가족센터, 국제결혼가족 자녀 대상 ‘다(多)그루 공부방’학습 지원 프로그램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중구가족센터(센터장 서선자)가 국제결혼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다(多)그루 공부방’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多)그루 공부방’은 국제결혼가족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국제결혼가족 자녀의 기초 학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울산중구가족센터는 오는 2월 24일부터 10월 21일까지...
  3. 6.25참전유공자회 울산광역시 중구지회, 2026년 정기총회 및 안보 결의대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울산광역시 중구지회(회장 박만동)가 1월 29일 오전 11시 중구보훈복지회관 대강당에서 2026년 정기총회 및 안보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상육 중구 부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지역 보훈단체장 및 회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
  4. 췌장암 생존 비밀 ‘ULK1’ 단백질 규명…치료 가능성 제시 국내 연구진이 췌장관선암(PDAC) 세포가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이유로 자가포식을 조절하는 단백질 ULK1을 규명했다. ULK1은 암세포가 스스로 일부를 분해해 에너지와 재료로 재활용하게 하는 핵심 조절자 역할을 한다. 마우스 모델에서 ULK1 기능을 차단하자 암세포 성장 속도가 감소하고, 면역억제 환경이 약화되며 항암 면역세포 활성은 .
  5. 중구, 3월부터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제도’ 시행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 김영길)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오는 3월 1일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제도’를 시행한다.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한 업종은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동반 가능한 반려동물은 개, 고양이로 제한된다.  반려...
  6. 중구의회 문희성 의원, 선우시장 민원 현장 점검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 문희성 의원이 중구 남외동 선우시장 인근 40년 이상 노후된 주상복합건물의 외벽 낙하 사고 우려 현장을 찾아 대책방안을 논의했다. 문희성 의원은 29일 중구 남외동 385 일원 선우시장을 찾아 인근 노후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하는 외벽마감재의 낙하 위험 현장을 점검했다. 선우시장 인근에 위치한 .
  7. 울산중구자원봉사센터 중구재능나눔연합봉사단, 제4·5대 회장 이·취임식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사)울산중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신현석) 소속 중구재능나눔연합봉사단(회장 김영숙)이 지난 1월 29일(목) 오후 6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3층 민방위교육장에서 제4·5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재능나눔연합봉사단 회원 등 80여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