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은 25일 오후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다. 그는 논산 훈련소에서 5주간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후 21개월 동안 서울경찰홍보단(구 호루라기 연극단) 의무경찰로 복무한다.
서울경찰홍보단은 지난 2000년 5월 창단돼 연간 150회 이상 장애우 및 독거노인위문공연 어린이 범죄예방 관련 공연, 전·의경 자체 사고 예방 공연, 청소년 뮤지컬 등을 무대에 올린 경찰 유일의 공연 단체다. 조승우와 류수영이 이곳에서 복무한 바 있다.
이제훈의 입대를 격려하기 위해 60여명의 팬과 40여명의 취재진이 논산 훈련소 앞에 몰려 그의 인기를 입증했다. 입소 예정시간이었던 1시 10분께 모습을 드러낸 이제훈은 카키색 면바지와, 검은색 야상 재킷을 입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제훈은 "어제(24일) 오후에 머리를 밀었다.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라고 덤덤히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어제까지 스케줄을 소화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김수로, 신하균 선배들과 함께 작품을 했던 감독들에게 연락을 해 인사를 전했다. 특히 조진웅 선배는 내게 '다치지말고 건강하게 다녀오라'며 응원해 주셨다. 주로 군대생활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잘 지내라고 조언해줬다"고 밝혔다.
또 미쓰에이 수지와 소녀시대 유리에게 면회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함께 작품을 한 여배우들이 면회온다는 약속은 안했지만 와주리라 믿는다. 수지, 유리, 강소라의 얼굴을 봤으면 좋겠다"며 "걸그룹이 군대생활하는데 큰 힘이 되는데 나의 뮤즈는 소녀시대, 미쓰에이다. 그분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군 생활 하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제훈은 사격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사격에 자신있다. 사격을 외부에서 해 본 적이 있는데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 사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전화통화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고 덧붙였다.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 짧게 자른 머리카락이 어색한지 머리를 쓸어넘긴 후 멋쩍은 미소를 지은 이제훈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팬들에게 큰 절을 했다. 또 마지막까지 손을 흔들며 씩씩하게 훈련소로 들어갔다.
이제훈은 2007년 독립영화 '밤은 그들만의 시간'으로 데뷔해 '약탈자들' '친구 사이?' '파수꾼' '고지전'을 통해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2012년 '건축학개론' '점쟁이들'로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한동안 이제훈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그가 참여했던 '가디언즈' '분노의 윤리학' '나의 파파로티'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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