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북한에서 보위원보다 더 무서운 사람은?
  • 양길영
  • 등록 2012-11-29 11:25:00

기사수정
  • 인민반장의 권한은 간부 후보 평가
북한은 30~40세대를 하나의 단위로 하여 인민반을 구성하며 이를 대표하는 인민반장이 있다. 인민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인민반장의 감시가 이뤄진다.
 
인민반장은 주민들을 직접적으로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북한을 지키는 것은 군대가 아니라 인민반장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김정일이 병치레할 때도 인민반회의를 통해 주민들에게 사실이 알려졌고, 인민반장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화폐개혁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인민반장은 출신성분이 좋은 사람이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때로는 성분이 좋지 않은 사람이 인민반장으로 세워지기도 한다. 성분이 좋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북한당국에 더 충성스럽게 일할 수 있으며, 비슷한 처지의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더 잘 이해하여 감시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인민반장의 역할은 회의 주최, 동인민반 감시 및 밀고, 과업수행 상황 보고 등이 있으며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인민반 평정서'다. 간부사업 시 이견서를 첨부해야 하는데 만약 인민반장이 이를 부정하면 간부사업에 차질을 빚게 될 정도로 큰 권한을 갖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보위부보다 조심해야 하는 인민반장"이라는 말이 있다. 인민반장은 자신이 관리하는 가정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야 한다. 인민반장의 눈에 잘못 들었다가는 귀찮은 일이 생기는 일이 투성이라 웬만하면 인민반장의 지시에 따르고 마는 주민들이다.
 
실제로 평양 출신의 탈북자는 "인민반장이 괜한 생트집을 잡아 오지로 추방됐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각 가정에 무단침입하여 불온서적이나 라디오의 주파수가 올바로 고정됐는지 확인하고, 인민반별로 내려지는 여러 생산과제들을 위해 주민들을 들볶아야 하며, 출신성분과 조직생활 참여정도 등을 기록하는 평정서 작성 권한을 가진 인민반장.
 
이렇게 인민반장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감시'다. 주민들의 행동과 언어, 불만 섞인 말투까지도 감시하는 것이다. 북한의 주민감시체계의 하위권한을 가진 인민반장도 이 정도이니 북한은 얼마나 숨막히는 세상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뉴포커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