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45·여)씨와 세 딸 등 일가족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12일 이번 사건을 전직 야구선수 이호성(41·사망)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내렸다.경찰은 이날 “김씨의 아파트와 승용차에서 15개의 지문을 찾아내 감식한 결과 김씨 집 안방의 라이터와 승용차의 생수병에서 발견된 지문이 용의자 이씨의 지문과 일치했다”며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씨의 단독 범행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경찰은 김씨가 운영하는 참치횟집 직원 한모씨에게 주차장 CCTV에 찍힌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확인한 결과 “평소 이씨가 가게에 자주 들렀기 때문에 잘 안다. 이 남성이 용의자 이씨와 동일 인물”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경찰은 이처럼 이씨 외의 제3의 인물이 개입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CCTV에 찍힌 남성도 동일 인물이라는 점이 확실시되면서 이번 사건을 이씨의 단독범행으로 잠정결론 내렸다.경찰은 이씨의 행적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씨의 복잡한 사생활과 이중 삼중의 거짓말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이씨가 범행 이후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은 광주에서 알게 된 40대 여성과 일산에 사는 A씨 등 2명으로 확인됐다.A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늦여름부터 이씨를 알게 돼 만나기 시작했다”고 진술했지만 이씨가 김씨 모녀와 가까이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경찰은 “이씨가 종종 ‘지방으로 출장을 간다’고 A씨를 속인 뒤 김씨를 만나러 갔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중 삼중 생활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여러 개로 나눠 쓰는 등 철저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범행 이후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 주말부터는 A씨를 불러내 투신 직전까지 이틀여 간 함께 지냈던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이씨의 빈소에는 정적만이 흘렀다.12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씨의 빈소에는 아무도 찾는 이가 없었으며 유족들도 빈소의 대기실 방문을 닫은 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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