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여성발전센터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앞치마를 두른 남성들로 북적인다.
가족들의 건강과 집안일을 도와주기 위해 요리를 배우려는 남편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서투른 칼질과 채소 다듬는 솜씨는 차지하고라도 요리강사의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눈과 손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군이 지난 8월부터 지역 남성들을 대상으로 ‘남성요리교실’을 개설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가량 운영되는 요리교실은 요리강사 장옥진씨의 지도하에 실습 중심으로 수업한다.
취미를 겸해 모인 이들은 의사, 공무원, 회사원, 자영업자 등 모두 20명이며, 직업만큼이나 연령층도 20대에서 50대로 다양하다.
오는 12월까지 16주 32시간 과정으로 운영되는 요리교실은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편 메뉴로 꾸며졌다.
특히 매주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데다 요리 레시피가 함께 제공돼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군은 최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데다 주변에 요리를 배울 수 있는 변변한 학원 등이 없는 점에 착안해 ‘남성요리교실’을 개설하게 됐다.
올해 두 번째로 마련된 이 요리교실은 참가자 모집 때 정원을 훨씬 웃도는 신청자가 몰려 요리강습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인기를 실감케 하기도 했다.
영아를 둔 맞벌이 가정 이동규(35․단양읍 상진리)씨는 “육아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내를 돕기 위해 요리교실에 참여하게 됐는데, 하루하루 배우다보니 아내보다도 요리를 더 잘하게 됐다”며 “머지않아 ‘아빠는 요리사’란 말을 들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단양군은 지난 상반기에도 20명을 대상으로 ‘남성요리교실’을 마련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