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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디, 일과 가정 양립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이 선행되어야
  • 조재성
  • 등록 2014-05-10 1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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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빠! 어디가?’, ‘슈퍼멘이 돌아왔다’ 사회분위기 변화에 기여

▲ 엄경천 변호사     © 법무법인 가족 제공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와 함께 지내는 것에 익숙지 않았던 아빠들이 변화해 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으며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엄마가 육아를 전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육아와 자녀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명 ‘프렌디’가 늘고 있다. 프렌디(Friendy)란 프렌드(Friend)와 대디(Daddy)의 합성어로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말이다. 프렌디가 이상적인 아빠로 부상하면서 아빠와 함께하는 여행, 요리교실, 이벤트 등 아빠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거 아빠들은 과묵하고 엄격한 보수적인 이미지로 비춰졌지만 최근에는 친근하고 자상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오늘날의 아빠는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위해 아이들과 잘 놀아주며 정서적 교감을 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놀이와 교육을 하려고 한다.
 
아빠의 양육 참여도가 높을수록 유아의 자아존중감과 사회성, 도덕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아빠 효과(the effects of fathe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친구 같은 아빠 증가에 한몫했다.
 
‘아빠 효과’와 관련해서는 2002년에 발표된 영국 옥스퍼드대 국립 아동발달연구소의 연구가 가장 유명하다. 이 연구소는 아빠와 교류가 많을수록 아이가 학업, 예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고 발표했다. 이는 30년 동안 아동 및 청소년 1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훗날 사회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사람들은 아빠와 교류가 많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도 미국의 발달심리학자 칼데라는 아빠가 육아에 많이 참여할수록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설명했으며 캐나다 캘커리대학교 벤지스 교수는 아빠의 적극적 육아 참여가 아이의 전반적인 신체적 건강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친구 같은 아빠의 증가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여성이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만큼 남성은 역할 변화가 요구되었고,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급속하게 바뀐 것도 이 같은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이혼전문변호사인 엄경천 변호사(법무법인 가족)는 “사회는 프렌디를 이상향으로 그리는 것에만 몰두하지 말고, 현재 2.7%에 불과한 남성 육아휴직 이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직장에서는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번지는 등 아빠들이 일과 가정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는 오는 10월부터 부부 중 두 번째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에게 첫 달에 한해 육아휴직 급여를 종전 통상임금 40%에서 100%(최고 150만원)로 상향 지급하는 남성 육아휴직 방안이 마련되었지만 활성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회사의 눈치’도 큰 걸림돌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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