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最古의 저수지…순주섬 절반은 고사 상태 -
| ▲ 충북 제천 의림지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로 유일하게 현재까지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 남기봉=기자 | |
충북 제천시 의림지 순주섬의 종합적인 관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삼한시대에 축조된 김제 벽골재,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로 본래 "임지”라 하였고 고려 성종 11년(992)에 군현의 명칭을 개정할 때 제천의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하였는데, 그후에 제천의 옛 이름인 ‘의’를 붙혀 의림지라 부르게 되었다.
제천10경 중 1경으로 손꼽히는 의림지 중에서도 가장 첫 눈에 띠는 것이 바로 순주섬이다.
순주섬은 의림지를 상징하는 사진을 찍을 때도 꼭 빠지지 않을 만큼 의림지의 대표적 콘텐츠다.
그러나 순주섬의 수목은 이미 수령이 오래되거나 관리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아 고사해 버린 것이 절반에 가깝다.
심지어 겨울철 눈을 이기지 못해 부러지거나 말라비틀어진 가지는 오히려 경관을 헤치고 있다.
고사한 것은 정리를 하고 대체 수종을 물색하는 등 별도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의림지 주변의 대형토목사업이 줄줄이 펼쳐지고 있지만 정작 의림지를 상징하는 순주섬에 대해서도 관심과 관리의 손길을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의림지를 자주 산책하는 시민 최모씨(51·청전동)는 “이미 순주섬의 노거수 고사는 3~4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며 “녹음이 짙어질 이 시기에 앙상한 가지를 보고도 아무런 대책이 없어 방치되고 있어 제천의림지 답지 않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수백억원을 들이는 사업은 차치하고라도 관심과 꾸준한 관리가 의림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감동과 여운을 선사해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