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 수사 잘못 있다면 오로지 지휘관인 제 책임…"
유병언 수사를 총괄 지휘한 최재경 인천지검장이 오늘(24일) 유 씨와 관련한 검찰의 부실 수사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최재경 인천지검장은 먼저 23일 오후에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한 뒤 24일 오전 대검찰청에 사표를 제출, 오후에 바로 퇴임식을 가졌다.
함께 유병언 수사를 맡았던 인천지검 특별수사팀 김회종 2차장 검사와 정순시 특수부장 등도 사표를 제출했지만 최 지검장이 이를 반려하고 대균 씨 검거 및 유병언 일가 수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최 지검장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23일 언론 브리핑에서 5월 25일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유씨가 별장 내부 비밀공간에 숨어 있었는데도 찾지 못한 사실이 전격 공개되며 검찰을 향한 여론의 비난이 거센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최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에 '검찰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유 씨 수사과정에서 잘못된 일이 있다면 오로지 지휘관인 제 책임"이라며 "세월호 수사팀 검사·수사관들과 그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다.
최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17기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3차장, 대검 중수부장, 대구지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인천지검장을 맡아 왔으며,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유병언 일가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을 만들어 수사를 지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