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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5월의 눈꽃이 가득 피었다
  • 진신권
  • 등록 2015-05-15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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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 영등동 이팝나무 꽃나무     © 진신권


어머니의 슬픈 사랑에 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이팝나무 꽃이 익산시 일대에 활짝 피었다.

 

4월 벚꽃 잎이 바람에 휘날려 자취를 감춘 자리를 이팝나무의 하연 눈꽃 잎이 가득 메워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팝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나무로 키가 20~30미터나 자라고, 지름도 몇 아름이나 되며, 5월 중순쯤에는 파란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얀 꽃들이 가지마다 풍성하게 피는 나무이다.

 

가느다랗게 넷으로 갈라지는 하얀 꽃잎 하나하나는 마치 뜸이 잘든 밥알같이 생겼고, 이들이 모여서 이루는 꽃 모양은 멀리서 보면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흰 사기 밥그릇을 연상케 한다하여 이팝(이밥)나무라 불린다는 설과 꽃이 피는 시기가 24절기 중 입하(立夏) 전후이므로, 입하 때 핀다는 의미로‘입하나무’로 불리다가 ‘이팝나무’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전북 일부 지방에서는‘입하목’으로도 불리고 있다.
 
쌀밥을 잘 알지 못 했던 서양인들은 희귀종인 이 이팝나무를 처음 보고 나무에 하얀 눈이 내린 것 같이 보인다고 하여‘눈꽃나무(snow flower)’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눈꽃(쌀밥)이 익산시 영등동 일대에 만개하였다. 영등동 상권이 밀집해있는 고봉로 32길과 익산시민공원 앞쪽의 궁동로 일대가 그 곳이다.
 
이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주변에 상권이 밀집되어 있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찾는 곳이기에 굳이 꽃구경을 하러 멀리 찾아가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점심을 먹으러 나온 직장인들, 너도 나도 이팝나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채, 꽃구경 삼매경에 빠져있다. 서로 옹기종기 얼굴을 맞대고 사진을 찍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점심 먹는 것도 잊은 듯하다.

 

오전 업무의 피로감을 덜어주기에 아름다운 꽃구경만큼 좋은 것도 없으리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커피숍 창가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거리 일대를 하얗게 물들인 꽃을 보는 것도 삶의 여유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밤이 되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오목조목 빛과 조화가 된 이팝나무 꽃입은 정말 흰 눈꽃과 같다.

 

마치 5월에 눈이 내린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황홀경을 연출한다.

 

상가들이 줄지어 늘어선 거리, 자칫 삭막하고 복잡해 보일 수 있는 거리를 촘촘히 자리하고 있는 이팝나무의 꽃잎이 그 어수선함을 달래주고 있다.

궁동로를 따라 걷다보면 아파트 단지 담장에 수십여 개의 벽화(타일)가 그려져 있다. 익산의 자랑인 보석과 미륵사지 등 익산을 대표하는 것들을 한 곳에 벽화로 모아두었다. 평범한 가로수길에 잔잔한 재미를 주고 있다.

어느덧 초여름의 날씨가 시작되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가로수 그늘 아래를 거닐며 하연 눈꽃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이팝나무 거리, 5월에 익산을 찾았다면 이곳 거리를 꼭 한 번 거닐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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