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화가 작품 108점 위조...“진품과 흡사” 화가도 깜빡
유명 화가들의 그림 100여 점을 몰래 위조, 유통한 미술품 전문 위조 조직이 적발됐다. 극장 간판그림을 그려온 노모(64)씨 등 ‘위조 작가’ 4명은 유명 화가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진품과 흡사하게 미술품을 모방했다.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이중섭 등 국내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위조해 전국의 화랑 등에 팔아온 혐의(서명위조)로 미술품 중간 판매상 복모(51)씨를 구속하고 복씨의 동생(4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최모(4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중간 판매상 김모(54)씨 등 달아난 일당 10여 명을 쫓고 있으며 이들이 위조한 그림 41점을 압수했다.◆ 위조단, 간판장이 4명 고용경찰에 따르면 복씨 등은 지난해 10월 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노모씨 등 무명 화가 4명을 고용해 경기도 파주, 안양, 안산 등의 위조 공장에서 이중섭과 변시지 등 유명 화가 24명의 그림을 위조하고 이 중 108점을 화랑과 수집가들에게 팔아 1억8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복씨 일당은 이중섭과 변시지 외에도 이만익, 도상봉, 변종하 등 최근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림값이 치솟은 국내 화가들의 작품을 위조 대상으로 노렸으며 이들이 유통한 가짜 그림 108점의 진품 시가는 1011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진품에 습자지 대고 그리기도이들은 주로 유명 화가들의 도록이나 팸플릿에 나온 그림을 토대로 위작을 그렸으나 지난해 12월 중순 서울 종로구 모 화랑에서 최씨가 훔쳐온 변시지의 ‘해녀’, 이만익의 ‘가족 -달꽃-’과 ‘가족 -만남-’ 등 진품 3점은 직접 ‘공장’으로 가져와 베낀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관계자는 “크기가 작은 그림은 화가들도 ‘잘 그렸네’라고 감탄할 정도로 똑같이 위조를 했다”고 말했다.◆ 폭력배 개입 의혹 수사 확대경찰은 조직폭력배가 이들의 가짜 그림을 싸게 구입해 유흥업소 사장 등에게 비싼 값으로 강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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