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민주노총제주본부가 제주도정에 노동자를 위한 9대 과제가 담긴 노·정교섭 요구안을 발표했다.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가 살기 좋은 도시, 제주도정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김영근 본부장은 "제주도는 비정규직 1위, 노동자 평균임금 전국 최저 등 타 지역 보다 노동자의 삶이 팍팍한 지역"이라며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이에 9대 노동 과제를 제주도청에 요구하고, 제주도 노동자 모두가 살기 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제시된 과제는 ▷체불임금 없는 제주도 ▷도산 정리해고 합병 폐업 등 구조조정 사업장 노동자 지원 방안 마련 ▷생황림금 실효성 강화 방안 마련 ▷불안정비정규직 노동 단계적 철폐 ▷제주지역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화물운송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제주영리병원 정책 폐기 공공의료 강화 ▷강제징용 노동자 상 설립 ▷제주 친환경급식지원센터 확대 추진 등이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노동자가 절망의 늪으로 빠지고 있을 때,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을 때 제주도정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노동자를 향한 중장기적 정책 실종은 제주도정의 현재이며, 그 예로 한반도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 보복으로 노동자 고용불안 발생에 대해 단기 처방만 남발하고 있는 상황을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자리를 시작으로 체불임금과 구조조정, 생활임금 실효성 강화 등 제주도 노동자의 희망을 이야기 하려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도출된 우리의 요구는 노동자가 살기 좋은 행복 도시 제주도를 만들기 위한 최소 기준"이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제주도에 요구안을 전달했으며, 다음달 중 원희룡 도지사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간담회는 대선이 끝난 이후인 다음달 15일에서 19일 사이에 개최할 것을 제주도에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