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이 21일 현재의 선체 내부수색 방식을 포기하고 다른 방안을 신속히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미수습자 가족 10명은 수색 나흘 째인 이날 낮 12시 30분쯤 전남 목포신항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흘이 지났지만 (선체 수색팀이) 예상과 달리 한발짝도 제대로 나아가지 못 했다”며 “해양수산부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코리아 쌀베지가 (신속한 수습을 위한)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업자들은 선체 내부의 펄이 단단하게 굳어 모종삽을 집어넣기 힘든 탓에 직접 펄을 손으로 퍼내고 있다. 현재 4층 객실 선수 부분에 마련된 2개의 진·출입구 중 1곳에 2명, 다른 1곳에 1명이 각각 들어가서 수작업을 하고 있다.
선체 내부는 비좁아 작업자들이 제대로 서 있기 어려우며 사방이 철제물로 가로막힌 폐쇄 상태에 가까워 온도는 바깥보다 10도 이상 높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수색팀은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수색 작업에서 지금까지 불과 3m 정도만 전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수습자 조은화(단원고 2학년 1반)양 어머니 이금희(48)씨는 가족들을 대표해 “참사의 진상조사와 작업자 안전이 보장되는 수준에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우리는 선체 해석을 할 수 없고 안전 부분을 잘 모른다”며 “(선조위와 해수부, 코리아 쌀베지가)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안에서 미생물이 자라고 펄이 부식할 텐데 계속 놔두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지금의 하루가 나중에 며칠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가족들은 진입로 확보를 위해 선체에 뚫는 가로 1.2m, 세로 1.5m 구멍의 개수와 크기를 많이 늘려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면 동시에 투입되는 작업 인원수도 늘리고, 안에 쌓인 자재들도 밖으로 쉽게 빼낼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선체조사위가 우려하는 것은 선체의 변형 우려와 작업자의 안전이다.
1차적으로는 민간업체 측 전문가들이 개선 방안을 준비하고, 이를 선체조사위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일정 부분 계획을 조정해보자는 것으로 결론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