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은 28일 유럽과 북미 지역을 전날 강타한 사이버 공격이 지난달 발생했던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와 비슷하지만 더 정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랍 웨인라이트 유로폴 국장은 전날 발생한 사이버 공격에 대해 "또 다른 심각한 랜섬웨어 공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사이버 공격에 대해 "(지난달)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과 뚜렷한 유사성이 있지만, 더 정교한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악성코드의 일종을 말한다. 상대방 시스템에 침입해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볼모로 잡고 금전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영국 BBC는 당시 영국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집단 '라자루스'(Lazarus)가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컴퓨터비상대응팀(US-CERT)도 이번 공격에 북한의 정찰총국이 연루돼 있다는 평가를 내부적으로 내렸다고 전했다.
유로폴은 랜섬웨어에 감염된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돈을 지불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감염 상황을 지역 경찰에 신고하고 인터넷에서 컴퓨터를 차단할 것을 조언했다.
웨인라이트 국장은 "이번 사이버 공격은 사이버범죄가 어떻게 규모 면에서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업계에 사이버 보안 조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