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국내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 12일 유네스코 비공개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한국이 제출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대해 '등재 권고(Recommended for Inscription)'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6월말 열리는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 앞서 제주도에 대한 자신들의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IUCN의 공식의견은 △등재권고 △ 등재보완 △ 등재보류 △ 등재불가 등 네 가지로 나뉘는데, 등재권고 의견이 제출되면 세계유산위원회는 회원국 의견을 참고해 통상 등재 결정을 내린다. 등재권고가 등재 결정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은 첫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성공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4년 세계유산 등재 사업에 뛰어든 이후 석굴암 등 총 7건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으나, 자연유산은 단 한 건도 등재시키지 못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13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세계자연유산 등재 염원을 담은 서명 캠페인에 15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며 ”모든 외교 역량을 동원해 반드시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국제교류과 이은영 사무관은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치열한 외교전이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더욱 치밀하고 다각적인 외교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제31차 총회(6월23∼7월2일)에서 IUCN의 권고안을 토대로 최종 등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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