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구자철(28, 아우크스부르크)이 프리시즌 골맛을 보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구자철은 3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튼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연습경기에서 1골을 기록,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2분 헤딩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번 프리시즌에 나온 구자철의 첫 골이다. 전반 34분 미하엘 그레고리치의 골 장면에서는 사우스햄턴 수비를 흔드는 재치있는 움직임으로 보이지 않는 기여를 했다.
앞선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드는 등 공격 가담 능력도 뛰어났다. 경기 내내 공격 조율을 하다가 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구자철에게는 절치부심의 프리시즌이다. 지난 4월 무릎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던 구자철은 재활에 집중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잔부상이 잦다는 지적을 깨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등 다양한 운동에 집중했고 프리시즌 들어 조금씩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하고 있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도 조금은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지난 6월 카타르 원정 당시 재활을 위해 빠졌다. 현 상태를 유지하며 정규리그를 치르고 합류한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원 사령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무릎 수술 후 재활로 합류가 불투명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구자철이 기성용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일단은 긍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구자철이다.
한편, 이날 지동원은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영국 투어를 마쳤다. 19일 함부르크와의 리그 개막전 때까지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등과의 경기로 프리시즌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