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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전대통령 JTBC에 '이적단체'라며 역정"
  • 장은숙
  • 등록 2017-08-03 14: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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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전 대통령, 이 부회장 간 면담에서 홍석현 회장 향해 불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단독 면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에 관한 불만을 들었다고 밝혔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현직 삼성임원에 대한 뇌물공여 사건 50차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대화의 마지막에서 ‘JTBC’ 얘기만 했다”며 “당시 면담 분위기는 절대 대통령에게 제가 무엇을 부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특검은 안종범 수첩에 적힌 ‘JTBC’ 메모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에 대해 ‘정부를 왜 비판하느냐’고 물었나”라고 질문했다. 이 부회장은 “그날 분위기 설명이 필요하다”며 박 전 대통령과의 면담 상황에 대해 가감없이 밝혔다. 


증언에 따르면 면담에서 박 전 대통령은 신사업 얘기를 끝낸 후 이 부회장에게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외삼촌 아니냐. 중앙일보의 자회사 뉴스 프로그램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느냐”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이면 그럴 수 있겠느냐”며 심지어 JTBC에 대해 ‘이적단체’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중앙일보가 삼성 계열사니까 애기 좀 하라”는 박 전 대통령의 요구에 “계열사가 분리된 지 오래이고, 완전히 독립된 언론사인데다 저에겐 손윗분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더욱 역정을 내며 “어머님이 (홍 회장의)누님이시니 어머님께 말씀 드려라”고 거듭 요구하자,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께서 건재하실 때도 말씀을 안들으셨다’는 식으로 대답을 회피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은 화를 삭히지 못하고 JTBC와 홍석현 회장에 대해 불만섞인 발언을 이어갔다고 한다.


이 부회장의 회고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홍 회장이) 정치에 야망이 있는 것 같은데 삼성이 줄을 대는 것이냐”면서 “중앙일보와 JTBC의 제일 큰 광고주 아니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정치인 두 명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누구랑 내 얘기를 어떻게 하고다니는지 모르느냐”, “모 국회의원이랑 무슨 논의를 하는지 내가 모르느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이 부회장은 전했다. 


증언에서 이 부회장은 “화를 더 돋굴 것 같아 할 말이 없었다”며 “대화의 끝부분을 거의 JTBC 얘기만 했다. 그런 면담 분위기에서 절대 제가 무엇을 부탁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당시의 난처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우리(삼성)를 정치적 배후가 있는 세력처럼 말해서 도저히 안 챙길 수가 없었다”며 “홍 회장과 대통령 사이에 껴서 오해를 살까봐 굉장히 조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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