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쿠웨이트 여성, 사상 처음 투표권 행사
  • 김철원
  • 등록 2006-07-01 09:34:00

기사수정
  • 여성들의 투표 참여가 총선 승리의 향방 가를 것
쿠웨이트 총선 사상 처음으로 여성의 투표권이 행사된 29일(이하 현지시간), 일부 여성들은 버스를 타고, 또 다른 여성들은 운전사가 딸린 자가용을 타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향했다. 쿠웨이트 전체 유권자 중 57%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은 지난해 공식적으로 투표권 및 선거 출마권을 얻는데 성공했다. 쿠웨이트 최고 부유층 거주지역 중 하나인 다히야에 마련된 여성 전용 투표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들 중 한 명인 살와 알-사누시(45세)는 '마치 결혼식 날 같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30일 오전 쿠웨이트 TV에서 발표한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여성 출마자들이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이상의 구체적인 상황이나 득표율 등은 공개되지 않아, 개표 현황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다. 쿠웨이트 TV는 지금까지 전체 의석 50석 중 4석의 향방이 결정됐으며, 3석은 개혁파 후보가, 다른 1석은 무소속 후보가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번 총선에 대한 1차 공식 결과는 30일 오후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쿠웨이트 및 아랍 지역에 있어 여성들의 선거 참여는 '굉장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랍 지역에서 선거를 실시하고 있지만 여성들의 투표권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한 곳 뿐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여성 후보자 27명 중 한 명인 칼리다 알-케데르는 보수파 부족 여성들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다. 대대적인 그룹을 이뤄 술라이비카트 선거구에 도착한 이 여성들은 남성 후보자들에게 소리 높혀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의사 출신인 알-케데르는 '보수파 부족들은 여성들을 버스에 태워 단체로 데리고 왔다. 그동안 우리가 바랬던 쿠웨이트의 민주주의 이미지는 이런 것이 아니다.' 이밖에도 알-케데르는 전통적으로 여성들의 행동에 제약이 많은 쿠웨이트에서 여성 후보자들이 소리를 지르고 플래카드를 흔들며 공격적인 유세전을 펼친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총선에 앞서 많은 전문가들은 여성 유권자들이 남편이나 아버지의 성향에 따라 투표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특히 부족이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 하지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힌드 이븐 알-셰이크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거구의 투표소에 왔던 여성들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그들이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들 모두 자기 자신의 의견을 지니고 있었다.' 일부 부유층 거주지역에서는 투표소에 도착한 여성들에게 장미를 나눠줬으며, 42도를 육박하는 무더위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양산을 씌워 여성들을 투표소까지 안내하는 풍경도 벌어졌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압둘라 알-나이바리는 '여성들은 평형상태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X 팩터다. 여성들의 투표 참여는 이번 총선에서 개혁파가 승리할지 보수파가 승리할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2. 동구 노동자지원센터‘인구구조의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취업 특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노동자지원센터는 10월 23일(목) 오전 10시 ‘인구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년층 주민 대상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일자리의 방향과 개인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았다.    강의는 인구구조 변화의 의미, 저출산으로 인...
  3. 동구,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고등학교 학생 80여명과 함께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한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과 함께 창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업...
  4. 남해 송정 바닷가 일몰 [뉴스21일간=김태인 ]
  5. 울산 중구의회 의정봉사단,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활동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23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속 의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정봉사단은 박경흠 의장을 단장으로 이명녀·안영호·김도운·문희성·문기호 의원과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참여했다.    의...
  6.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7.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