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청와대 개입 정황.."MB가 지시했다"
  • 장은숙
  • 등록 2017-09-26 09:41:40

기사수정
  • 이 의원 "고위관계자들에 대한 재수사가 반드시 필요"



지난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비례대표)은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선거 개입 댓글공작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담긴 <사이버사령부 관련 BH 협조 회의 결과> 문건을 공개했다.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이 사이버사령부의 군무원 정원 증가와 대남(對南) 심리전에 집중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철희 의원이 이번에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시 국방부 장관인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은 사이버사령부에서 작성·보고한 ‘사이버사령부 관련 BH 협조 회의 결과’에 직접 친필 서명을 한다. ‘BH’는 청와대(Blue House)를 의미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의 요청으로 ‘사이버사령부 전력 증강 및 작전임무’ 관련 회의 결과 보고임이 명시돼 있으며 ‘회의 주요 내용’은 총 세 가지로 △ 사이버사령부 군무원 정원 증가 △ 북한의 대남 사이버심리전 대응전략 △ 국방비서관실 요청사항 관련이며 사이버사령부의 ‘향후 추진계획’과 ‘건의사항’도 담겨 있다.

 

특히 이 문건에는 이례적인 채용이라 논란이 됐던 2012년 당시 사이버사령부의 군무원 선발과 관련하여 순수증편이 기재부 검토사항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지시임을 명기하며 “대통령께서 두 차례 지시하신 사항”임을 굵은 글씨로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사이버사령부는 이전에 한해 7~8명의 신입 군무원을 선발해 오던 것을 2012년 10배 가까이 늘어난 79명을 채용하고 이 중 47명을 댓글공작이 이뤄진 530심리전단에 집중 배치한 바 있다. 통상 11월에 이뤄지던 군무원 채용이  2012년에는 7월로 넉달 앞당겨 이뤄졌고 이때 채용된 군무원은 기무사 요원을 교육시키는 기무학교 등에서 5주간의 합숙 교육을 받았다. 김관진 전 장관은 이곳을 직접 방문하여 정신교육 특강에 나서기도 했다.

 

이철희 의원은 “기무학교 설립(1953년) 이후 장관이 기무학교를 찾아 강연한 것은 유일무이한 일이며 18대 대선 한달 후인 2013년 1월에도 김관진 장관이 530심리전단을 따로 방문하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는 사이버사령부에 한미FTA, 제주 해군기지, 탈북자 인권 유린 등을 예로 들며 국내 주요 이슈에 대해 집중 대응할 것을 요구한다. ‘대북(對北)’ 사이버전을 주 임무로 하는 사이버사령부에 사실상의 ‘대남(對南)’ 심리전을 지시한 것이다.

 

청와대가 사이버사령부에서 작성한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와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를 받아보고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는 국가위기관리실과 경호처에 지속적으로 제공되었고 국방비서관실은 제공되다 중단된 것을 다시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고, 특히 보안 유지를 전제로 안보수석과 대외전략기획관, 국방비서관에게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를 제공하고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는 대면보고 해줄 것을 요구했다. KBS 파업뉴스 취재팀의 인터뷰에서 당사자인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과 윤영범 전 국방비서관은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한 바 있다.

 

향후 추진 계획에는 19대 총선을 꼭 한 달 앞둔 2012년 3월 12일, “총력 대응작전 체제 전환”이라고 돼 있어 사이버사령부가 선거 개입 여론전에 깊게 관여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철희 의원은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로서 범정부 차원의 정치·선거 개입을 주도했을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초가 되는 문건”이라며 “지난 2013년 수사 당시에도 김관진 전 장관과 청와대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꼬리 자르기로 덮어져 버렸다. 명백한 증거자료들이 밝혀지는 만큼 김관진 전 장관을 비롯한 고위관계자들에 대한 재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