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큰 폭으로 둔화했다. 고공 행진하던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주춤했던 영향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이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앞서 지난 6월 1.9%에서 7월 2.2%, 8월 2.6%로 계속 확대하다가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8월 소비자물가는 2.6% 오르며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품목별로 농·축·수산물이 4.8% 오르는 데 그치며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8월 12.2% 올랐다가 상승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작년 9월 폭염으로 인해 채소류 가격이 1년 전보다 43% 오르는 등 과거 농산물 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던 데 따른 기저 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8월 1%에서 9월 1.2%로 가격 오름폭이 커졌다. 반면 전기·수도·가스 요금과 서비스 가격은 8월과 같은 8%, 1.8%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선·채소·과일 등 밥상에 오르는 50개 품목 가격을 별도로 집계한 신선식품지수도 이달 6% 오르며 8월(18.3%)보다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했다. 오름 폭은 올해 5월(5.6%)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가 자주 사는 141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생활물가지수 역시 이달 2.9% 상승하며 올해 6월(2.3%)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